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20.01.02 13:03 수정 : 2020.01.02 16:18

아마존의 스마트 초인종 서비스인 '링', 집 밖을 오가는 모든 사람을 촬용해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감시사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 제공 

[구본권의 사람과디지털]
PC매거진, ‘2020 사라져야 할 기술’ 목록 발표
“기술이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 버려야”

아마존의 스마트 초인종 서비스인 '링', 집 밖을 오가는 모든 사람을 촬용해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감시사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 제공 

더 나은 내일’을 내걸고 수많은 기술과 서비스가 끊임없이 개발되지만, 모든 기술이 다 성공하지도 살아남지도 못한다. 나쁜 용도로 사용되거나 역기능이 순기능을 능가하는 기술도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지 <피시(PC) 매거진>은 전문가들의 제언을 모아 해마다 ‘올해 버려야 할 기술’의 목록을 발표한다. 이 매체가 지목한 ‘2020년 버려야 할 기술 트렌드’들이다.

아마존의 스마트 초인종 서비스인 '링',  아마존 제공

1. ‘초감시 사회’ 마케팅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 국가안보국(NSA)이 진행해온 정부 차원의 광범위한 감시 프로그램은 종료됐다.

하지만 민간의 자발적·비자발적 감시기술 이용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스마트 초인종 링(Ring)은 집 앞 현관을 오고가는 모든 사람들의 영상을 촬영할 뿐 아니라 앱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만인 감시사회의 도구다.

2019년 6월 미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그램 ‘데일리쇼’가 개최한 전시회 ‘트럼프 트위터 도서관’ 전에는 사진과 같은 트럼프의 문제성 트위터 내용을 전시했다. 트럼프는 2012년 매우 믿을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됐다고 자신에게 얘기해왔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리며, 오바마 대통령에 관한 음모설을 유포한 바 있다.

2소셜미디어의 정치광고

개인의 정치적 취향만이 아니라 심리적 특성이 드러나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밀 맞춤형 정치광고가 어떻게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생겨나기 시작함에 따라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는 모든 형태의 정치광고를 금지했고, 구글도 정밀 맞춤형 광고를 지역별로 금지해나가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3. 기만적인 가상사설망(VPN)

가상사설망은 값싼 클라우드 서버 호스팅, 제휴 마케팅, 보안 수요 덕분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정체가 모호한 무료 가상사설망은 데이터를 도용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초기 단계인 이 시장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

디즈니 제국으로 합병된 미국의 영화콘텐츠 제작사들.

4. 디즈니 독점

지난 50년 동안 디즈니는 미국의 주요 영화사들을 흡수해 거대 제국을 만들었다. ‘디즈니’는 더 이상 디즈니가 아니게 되었다. 마블, 스타워스, 20세기폭스가 이제 디즈니라는 지붕 아래 한 몸이 되었다. 미국 영화산업을 지배하는 공룡이 생겨났다.

5. 실리콘밸리의 기술 메시아주의

<피시 매거진>의 소프트웨어보안 선임 애널리스트 맥스 에디는 기술지상주의를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기술트렌드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가 스마트폰 성공과 모바일 컴퓨팅 혁신에 도취한 나머지 앱 개발을 통해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대와 달리 현실의 문제는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앱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는 끝없이 교체해야 하는 값비싼 디지털 기기에 매여 있고, 제대로 다룰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에 빠져 있고, 우리 모두를 좀더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믿은 소셜미디어에 의해 더 갈라져 있다. 우린 날마다 어떤 경로로 몇 걸음을 걸었는지 알 수 있고 우버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개인이나 우버 운전자의 의료 서비스를 해결해주진 않는다. 기술기업들이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이윤을 기대하지 않고 공동선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기술 메시아들이 그들 자신이 만들어낸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이 매체는 이외에도 파편화한 스트리밍 서비스와 결제 앱으로 인한 혼란, 유선 가상현실 헤드셋, 5G 통신의 과대홍보, 전문 뉴스미디어들(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데드 스핀 등)의 경영위기 등을 2020년 버려야 할 기술 트렌드로 지목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