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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6 15:24 수정 : 2020.01.16 15:31

경기도가 친일행적이 확인된 역대 지사의 초상화에 친일사실을 적는 작업을 벌였다.

398개 읍·면·동 중 160곳 일제 ‘창지개명’
역대 지사 초상화에 친일행적 사실 부착

경기도가 친일행적이 확인된 역대 지사의 초상화에 친일사실을 적는 작업을 벌였다.

역대 경기도 지사의 친일행적 공개에 이어 경기도가 일제의 ‘창지개명(創地改名)’으로 잃어버린 고유 행정지명 복원에 나선다.

경기도는 16일 일제 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명칭 변경 의사 여부를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제가 우리 고유의 정서와 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식 성명 강요를 강제했듯이 식민 통치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1914년 대대적으로 실시한 ‘창지개명’으로 사라진 우리 고유의 지명을 되찾기 위해서다.

실제로 경기도가 도내 398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명칭 변경 여부를 조사한 결과, 40%인 160곳이 당시 고유의 명칭을 잃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가 친일행적이 확인된 역대 지사의 초상화에 친일사실을 적는 작업을 벌였다.

유형별로는 두 지명에서 한 자씩 합쳐 합성지명을 만든 곳이 121곳, 통치의 편리성을 위해 숫자나 방위, 위치 등을 사용해 바꾼 곳이 29곳, 기존 지명을 삭제한 후 한자화한 지명 3곳 등이었다.

예컨대 일제가 1914년 죽산군을 폐지하며 남일·남이·북일·북이·제촌면을 안성군의 죽일면으로 만들었으나 듣기에 따라 욕이었기에 이듬해 죽일면을 일죽면으로 변경했다. 또 부천 지역의 고유 지명인 먹적골, 벌말, 진말을 병합하면서 한자어인 심곡동으로 바꿨다.

경기도는 앞으로 대상지가 결정되면 행정구역 명칭 변경을 통해 고유한 행정지명 복원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경기도는 경기도 누리집을 통해 역대 경기도지사를 소개하면서 역대 도지사 중 4명의 친일행적을 공개한 데 이어 도청 신관 4층 대회의실에 걸린 역대 도지사 초상화 액자에도 친일 사실을 적은 명패를 부착하는 작업을 끝냈다.

경기도의 이러한 친일 청산 작업은 “사실을 감추는게 왜곡이며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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