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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28 11:30 수정 : 2016.01.28 15:25

최근 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불거지자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사거리에 아래위로 나란히 걸려 있는 현수막이 서로 호응하는 모양새라 눈길을 끈다. 김영희 기자

누리과정 예산 논란을 한컷 사진에 담아
새누리, 교육감에게 묻는 현수막 내걸자
정의당, 유행어에 빗대 대통령에게 반박

누리과정(만 3~5살 무상보육) 예산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수막에 대응하는 정의당의 현수막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새누리당은 26일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 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라는 내용으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정책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을 건 지역은 서울, 경기, 광주, 전북, 강원 등 5개 지역이다.

정의당 성남시지역위원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네거리에 걸린 새누리당의 현수막 바로 아래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걸어 맞불을 놓았다. 이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영 성남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약속한 누리과정 예산을 정확히 책임져야 하는데, 관제 언론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보만 알려져서 답답했다”며 “현수막이라도 걸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자신의 트위터(@@histopian)에 새누리당 현수막과 관련해 “새누리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교육감들 모두 공금 유용죄로 체포해야 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건, 다수의 ‘무식’을 믿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보내줬는데 교육감들이 딴 데 썼다’는 말을 믿는다면, 왜 그런 교육감들을 체포하지 않는지 의심해야 ‘정상’입니다”라며 “‘정상’에 한참 미달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나라에서, OECD 최악의 비정상지표가 양산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올린 누리과정 예산 관련한 새누리당과 정의당의 현수막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새누리당 플래카드 허위 사실 유포로 신고 안 되나요?”, “대학 등록금 반값도 지켰다고 지하철에 광고합니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정부는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알려야 합니다”, “정부의 무책임함을 왜 교육청이 감당해야 하나요? 엄마들 화났습니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런 ‘현수막 디스’에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단순한 감정적 대응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정책현수막과 관련해 보도자료를 냈다. (▶새누리당 홍보자료실)

정치·시사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자신의 블로그에 “새누리당은 현수막을 내걸 때마다 철저하게 왜 현수막을 거는지 그 배경과 근거를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한다”며 “그들(새누리당)의 주장이 빈약하고 억지 논리가 많지만, 단순하게 현수막 디자인 시안만 올려놓는 다른 정당에 비해 치밀한 시스템을 가진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야당을 보면 자신들이 어떤 현수막을 내걸었는지, 무슨 근거로 이런 현수막을 걸었는지 그 배경과 근거를 아예 설명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매번 현수막 문구와 배경을 기록하고 이것을 활용해 선거와 정당 홍보에 이용하는 정당과 단기간에 속이 시원한 문구만으로 승부하는 정당, 누가 장기적으로 유리하겠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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