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불거지자 새누리당과 정의당이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었다.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사거리에 아래위로 나란히 걸려 있는 현수막이 서로 호응하는 모양새라 눈길을 끈다. 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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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과정 예산 논란을 한컷 사진에 담아
새누리, 교육감에게 묻는 현수막 내걸자
정의당, 유행어에 빗대 대통령에게 반박
누리과정(만 3~5살 무상보육) 예산 논란과 관련해 새누리당 현수막에 대응하는 정의당의 현수막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새누리당은 26일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 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라는 내용으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정책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을 건 지역은 서울, 경기, 광주, 전북, 강원 등 5개 지역이다.
정의당 성남시지역위원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네거리에 걸린 새누리당의 현수막 바로 아래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걸어 맞불을 놓았다. 이 사진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태영 성남시지역위원회 위원장은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약속한 누리과정 예산을 정확히 책임져야 하는데, 관제 언론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보만 알려져서 답답했다”며 “현수막이라도 걸어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자신의 트위터(@@histopian)에 새누리당 현수막과 관련해 “새누리당 주장이 사실이라면, 교육감들 모두 공금 유용죄로 체포해야 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건, 다수의 ‘무식’을 믿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보내줬는데 교육감들이 딴 데 썼다’는 말을 믿는다면, 왜 그런 교육감들을 체포하지 않는지 의심해야 ‘정상’입니다”라며 “‘정상’에 한참 미달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나라에서, OECD 최악의 비정상지표가 양산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이 온라인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 올린 누리과정 예산 관련한 새누리당과 정의당의 현수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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