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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20 22:39 수정 : 2016.11.20 22:39

밋 롬니(왼쪽) 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19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난 뒤 떠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롬니를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베드민스터/AFP 연합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플린
법무 세션스·CIA 국장 폼페이오
‘반이슬람’ 주창자들 요직에
미국 우선 ‘일방주의’ 선회 신호탄
중동분쟁 격화·반이민 강화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초강경 보수 인사로 외교안보진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반이슬람 성향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중동분쟁과 미국 안팎의 반이민 조류가 더 격화될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 법무장관에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중앙정보국장에 마이크 폼페이오 하원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들 모두는 이슬람주의 세력을 미국 안보에 최대 위협으로 간주한다. 적극적인 군사력 사용을 통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및 이란 등 중동의 반미국가에 강경 대처하고 이민 제한 정책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이슬람국가(IS)의 우선 격퇴, 반이민 정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의 백악관 수석전략가 및 수석고문 기용에 이은 이들 인사의 발탁은 미국의 대내외 정책이 보수강경에 입각한 고립적 일방주의로 선회할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슬람국가와의 전쟁 등 중동분쟁에서는 미국 군사력의 직접 투입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원의원 중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세션스는 여러차례 인종주의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 허용, 관타나모 수용소 존속, 반이민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이다. 중앙정보국장 후보자 폼페이오는 공화당의 풀뿌리 보수운동단체 티파티 출신의 3선 하원의원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협상을 강하게 반대하고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도청을 지지한다.

미국 외교안보 정책의 조정자 구실을 하는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플린은 자신의 반이슬람 입장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다 국방정보국장에서 해임됐다. 그는 “무슬림에 대한 공포는 이성적이다”라며 이슬람주의와 그 무장세력이 미국 안보에 현존하는 최대 위협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특히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을 위해서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국방장관 후보로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이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19일 뉴저지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매티스와 회동했다. 트럼프는 매티스의 국방장관 기용에 대해 “지켜보자”며 “그는 훌륭하고 놀라운 사람이며, 진짜배기이다”라고 말했다.

매티스는 세션스 등과 달리 보수 주류의 견해를 가지고 있으나, 그 역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문제에서 미 군사력을 통한 적극적 대응을 주장하는 강경파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보수진영에 의해 제3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도 회동했다. 이는 트럼프가 보수강경 충성파들로 외교안보 진영을 채운 데 대한 비판 여론을 희석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가 그에게 국무장관직을 제의했는지, 또 롬니가 이를 수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공화당의 대표적 기성 주류로 끝까지 트럼프를 반대했던 롬니는 기존 동맹의 유지와 강화 등 공화당의 정통 외교안보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초강경 보수파들이 외교안보 요직을 차지해, 롬니가 국무장관으로 기용된다 해도 운신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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