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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28 16:24 수정 : 2016.03.28 16:47

19일 오후 충북 진천군 백곡면 야산 중턱에서 안모(38)씨가 5년 전 4살배기 딸을 암매장한 장소를 경찰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주검 찾지 못한채 경찰수사 마무리

네살배기 ㅇ양 사망 암매장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끝내 주검을 찾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는 28일 숨진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안아무개(38)씨에게 ㅇ양 등을 수시로 폭행한 혐의(상습폭행·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를 추가해 사건을 청주지검에 송치했다.

안씨는 숨진 한아무개(36)씨와 결혼한 뒤 수시로 의붓딸 ㅇ양을 폭행하고, 2011년 12월25일 새벽 2시께 숨진 ㅇ양의 주검을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사고 있다. 안씨는 한씨와 사이에 태어난 친딸(4)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ㅇ양의 친모 한씨한테는 폭행치사, 사체유기, 상습폭행·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한씨가 2011년 12월21일께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ㅇ양을 욕조에 가둔 뒤 수차례 머리를 담그게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한씨가 안씨와 결혼한 뒤 보육시설에 있던 ㅇ양을 데려온 뒤 말을 듣지 않는다며 3일동안 밥을 굶기고, 하루종일 베란다에 방치하는 등 학대하고 수시로 폭행한 혐의가 있다. ㅇ양이 숨지자 4일동안 베란다에 방치하다 암매장한 혐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경찰 수사 착수 직후인 지난 18일 밤 9시5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한씨가 남긴 유서, 메모, 휴대전화 메모장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왔다.

사건 원인, 경위 등을 살필 수 있는 ㅇ양의 주검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그동안 안씨가 ㅇ양의 주검을 묻었다고 주장한 진천군 백곡면의 한 야산을 5차례에 걸쳐 40여곳을 굴착기 등으로 발굴했지만 주검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 최면수사 등까지 동원했지만 ㅇ양의 주검을 찾지 못해 ‘주검없는 사체유기 사건’이 될 처지에 놓였다.

곽재표 청원서 수사과장은 “사체 유기 장소를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피해자에게 애도를 표한다. 시신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의붓아버지 안씨의 자백, 친모의 메모장과 유서 등을 통해 사체유기 등 혐의 입증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29~30일께 경찰 병력 등을 다시 동원해 진천군 백곡면의 야산을 다시 찾아 탐침봉 등을 통해 주검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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