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14 22:00
수정 : 2016.04.16 14:27
|
일본 구마모토현 규모 6.4 지진
|
규슈 일대 기차운전 멈춰…쓰나미 가능성 없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최대 진도 7이 관측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14일 오후 9시26분께 규슈의 구마모토현의 지하 10㎞ 부근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현내 마시키마치 등 일부 지역에선 진도 7의 강한 진동이 관측됐다. 진도 7의 진동이 발생하면 내진 설계가 되지 않는 건물은 무너질 수도 있다.
또 10시7분에도 규모 5.4에 강도 6의 지진이 재차 발생하는 등 여진이 1시간 정도 계속됐다. 이 지진들로 규슈 전역의 현에서도 진도 4~6 정도의 강한 진동이 관측됐다. 또 일본 본토 혼슈 남부에서도 진도 2 정도로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진앙이 지하 10km로, 비교적 지면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지진의 규모에 견줘 강한 진동이 관측된 것으로 추정된다.
<엔에이치케이>는 지진 직후 “구마모토 방송국에선 약 30초간에 걸쳐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진동이 발생해 책상에서 컴퓨터가 떨어지고 책장의 책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놀란 얼굴로 삼삼오오 모여 있는 구마모토 시민들의 모습과 진동으로 물건이 떨어져 있는 상점, 타일이 깨져 내린 건물의 모습을 비추는 등 피해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히라다 나오시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규모로 보면 그렇게 큰 지진은 아니나 주변 지역에선 진도 7의 강한 진도가 확인됐다.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는 가옥은 붕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규슈 일대의 기차의 운전은 멈춘 상태다. 규슈전력은 현재 가동 중인 사쓰마센다이시의 센다이 원전 1.2호기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정확한 정보 확인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오후 10시30분 현재 마시키마치의 관할서인 미후네경찰서는 “10건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고, 건물에 깔려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화재 신고도 들어오는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