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규모 7.3 지진 강타…사망자 계속 늘어

진도 6.5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 중부 구마모토의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생후 8개월 된 여자 아이를 무사히 구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강력한 여진 잇달아…구마모토공항 폐쇄
34명 사망·부상 2천여명…사망자 계속 늘듯

일본 남부 규슈의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 밤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데 이어 16일 새벽 더 큰 규모인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까지 두 차례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는 적어도 34명, 부상자는 2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새벽 1시25분께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진원은 지표에서 깊이 10㎞ 정도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이번 지진이 ‘본(本) 진’이며 지난 14일 밤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본 지진 앞에서 발생하는 ‘전(前) 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50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80명은 중상이다. 7만명 가까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14일 밤 발생한 지진 이후 이날 오후까지 모두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고, 20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모두 구마모토현에서 나왔다. <교도통신>은 구마모토현 뿐만 아니라 인근의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사가현, 마야자키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상자는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더욱이 지진 피해 지역에 비와 강풍이 예보돼 있어,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키우고 있으며 구조작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낮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오늘 밤부터 악천후로 2차 피해도 우려된다”며 “오늘 중에 얼마나 구조하고 회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 등에 16일 밤 늦게부터 17일 새벽까지 많은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미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일부 도로가 끊기고 일부 마을은 고립돼 있다.

<교도통신>은 도카이대 아소 캠퍼스 부근의 그린 하이츠 등 아파트 6개 동이 붕괴했으며 다수의 대학생들이 깔려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도카이대는 이미 학생 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새벽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각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이 고립된 건수가 53건, (무너진 가옥에) 매몰된 건수가 23건으로 보고됐다”고 말한 바 있다. 스가 장관은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자위대원들을 지진 피해 현장에 급파했으며, 경찰과 소방관들도 속속 현지로 파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공항이 폐쇄돼, 구마모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날 모두 결항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며, 앞으로 일주일 안에 규모 6에 이르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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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안전 정보 안내

일본 후쿠오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16일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피해를 당했거나 곤란을 당한 경우 영사관 및 영사콜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후쿠오카총영사관은 누리집을 통해 “일본 기상청은 향후 1주일가량 계속 강한 여진의 우려가 있다고 하면서 안전을 위해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규슈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시는 우리 국민들도 각자 신변 안전에 각별한 유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후쿠오카총영사관은 규슈 지역 지진 동향과 버스 및 교통편, 대피소 등 안전 정보를 누리집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후쿠오카 총영사관 주요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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