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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16 16:51 수정 : 2016.04.16 17:02

구마모토성 천수각. 인터넷 갈무리

일본 장악한 도쿠가와, 가토에 구마모토 지역 영지로 줘
축성 때 한반도 출신 장인 기술 활용된 것으로 알려져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현의 상징인 구마모토성도 망루 일부가 완전 붕괴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16일 구마모토성 종합사무소 직원들이 둘러본 결과, 구마모토성 망루 중 하나인 히가시쥬하치켄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성 남쪽에 있는 망루인 이다마루고카이는 토대인 돌담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인 구마모토성의 돌담이나 지붕 기와 등이 훼손됐다. 사진은 훼손된 구마모토성의 15일 모습. AP=연합뉴스
전날 지진으로 15일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시 구마모토성(城) 누각의 기와 등 지붕이 파손된 모습.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 9명, 부상 76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53명은 중상이다. 4만4천400여명이 500여개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AP=연합뉴스
1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인 구마모토성의 돌담이나 지붕 기와 등이 훼손됐다. 사진은 훼손된 구마모토성의 15일 모습. AP=연합뉴스
구마모토성은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의 선봉장으로 참가해 선조의 아들인 임해군과 순화군을 포로로 잡았던 가토 기요마사가 자신의 영지였던 구마모토에 쌓은 성이다. 가토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이시다 미쓰나리 간에 벌어진 세키가하라전투에서 도쿠가와 쪽에 가담했다. 임진왜란 당시 또다른 선봉장으로 가토와 경쟁관계였던 고니시 유키나가는 세키가하라 전투 당시 이시다 쪽에 가담했다. 가토는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완전히 적이 된 고니시의 성을 함락시켰다. 세키가하라 전투를 계기로 일본을 장악한 도쿠가와는 가토에게 구마모토 지역을 영지로 줬다. 가토가 구마모토성을 지을 때는 한반도 출신 장인의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구마모토성은 도요토미가의 본거지였던 오사카성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사위였던 이케다 데루마사가 완성한 히메지성과 더불어 흔히 일본의 3대성으로 불린다. 구마모토성은 일본 전국시대 이후 유행한 천수각(성 중심에 높게 솟아있는 망루)이 있는 성 형태다. 구마모토성 천수각은 정한론을 주장했던 사이고 다카모리가 메이지유신으로 성립한 일본 신정부와 벌였던 전쟁인 세이난 전쟁 때 불탔으며, 현재 천수각은 1960년에 재건한 것이다.

세이난전쟁 당시 사이고는 1만4000여명의 군대를 이끌고 신정부군 4000명이 지키는 구마모토성을 포위 공격했으나 함락시키지 못하고 퇴각했다. 이후 구마모토성은 견고한 성이라는 이미지를 얻었으며, 일본 중요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견고하다는 명성이 높았던 구마모토성 훼손은 이번 지진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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