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18 00:29
수정 : 2016.04.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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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에서 자위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14일 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첫 지진이 일어났고, 16일 규모 7.3이 구마모토현을 또다시 강타했다. 지진 발생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발생 장소도 인근 오이타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나미아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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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천명 넘어…20만명 대피소로 피신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악 지진 피해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어나는 등 2011년 동일본대지진 후 일본 내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다.
17일 구마모토현과 경찰 등 현지 당국에 따르면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모두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오후 9시 26분 쿠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최대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고,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했다.
NHK는 이날 밤 현재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에서 11명이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 때문에 중상자 약 180명을 포함해 1천 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규모 6.5 지진 발생 후 17일 오후까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470회 이상,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인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78회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추가 지진과 건물 붕괴 우려 때문에 일대에는 약 24만 명에 대해 피난지시가 내려졌고,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에서 최대 20만명이 대피소에 머물렀다.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서 약 40만 가구의 수도 공급이 차단됐고 10만 가구가 정전, 가스공급 차단을 겪고 있다.
각지에서 산사태와 지반 변형 등이 발생해 국도 57호선 등 도로가 차단됐고 열차 탈선, 전력 공급 차단 등으로 철도 교통도 마비됐다.
구마모토 공항은 청사가 지진으로 파손돼 민항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구마모토현을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조기 지정하고 예비비를 신속히 투입해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복구비 지원을 위한 추경예산 편성도 검토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대규모 부대를 현지에 파견해 수색·구조·물자공급·의료 활동을 벌였다.
16일에는 자위대 1만5천명이 파견됐고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자위대 파견 규모를 2만5천명으로 증원했다. 소방대와 경찰 등을 포함해 약 3만3천명이 재해 대응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미군이 수송 업무를 지원해달라고 외교 경로로 미국 정부에 요청한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일미군은 지원에 나설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자동차가 구마모토에 있는 부품공장으로부터 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18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내 완성차 조립공장의 가동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산업계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일본 규슈에는 2만3천 명, 구마모토 현에는 1천여 명의 재외국민이 있으나 신체 및 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17일 오전 후쿠오카에 신속대응팀 4명을 파견했다.
박진웅 주후쿠오카 총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6~17일 이틀간 약 330명이 총영사관의 안내를 받아 버스 편으로 후쿠오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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