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24 19:56
수정 : 2016.04.24 20:53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잇단 지진으로 1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구마모토현의 미나미아소 피난소를 23일 방문해 몸을 낮추고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마모토현/AP 연합뉴스
|
구마모토 참사지역 9일만에 찾아
어르신 손잡고 위로…선거 지원 연기
희생자 60명·행방불명 2명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되시겠지만, 정부가 확실히 지원을 하겠습니다.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지난 23일 오전, 일본 규슈 중부 지역을 강타한 ‘구마모토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나미아소무라. 지진 발생 9일 만에 피해 지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피난소가 꾸려진 촌의 종합복지센터에 들어서자마자 고령의 피난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피해자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춰가며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공손하게 의견을 경청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첫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만인 16일 현지 시찰을 하려 했지만 당일 새벽 규모 7.3의 대지진이 다시 터지며 방문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향후 일본 정국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중의원 홋카이도 제5선거구의 응원 유세도 미루고” 이날 피해 현장을 찾았다는 점을 알렸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피난민들 앞에서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당일 저녁 뉴스로 일제히 내보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8명, 피난생활 과정에서 숨진 재해 관련사는 12명으로 집계된다. 그밖에 2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