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4.22 19:18
수정 : 2016.04.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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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오른쪽)과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의동 사무실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자금을 받아 친정부 집회에 탈북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위해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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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극우단체 자금지원 논란
“2014년 전경련에 지원공모했지만
개인은 안된다 해 법인으로 신청”
추선희 사무총장 방송서 밝혀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은 22일 “벧엘선교복지재단(선교재단)으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노인 무료급식에 썼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했다. 그러나 해명 과정에서 전경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선교재단을 끌어들였고, 선교재단의 계좌도 추선희 사무총장이 직접 관리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어버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경련이 지원한 것은 어버이연합이 아닌 선교재단”이라고 전경련 ‘뒷돈 지원’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저녁 <제이티비시>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에 4월에 전경련에 지원 공모를 했다가 개인은 안 된다고 해서 떨어졌다. 사단법인만 가능하다고 해 선교재단과 같이 신청을 해 후반기에 돈을 받았다”며 전경련의 돈을 지원받았다고 인정했다. 어버이연합은 건물 2층 식당에서 노인들에게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1억2000만원의 돈을 전경련에 신청했다는 것이다. 그는 “(전경련에 증빙을 위해) 무료급식, 안보견학 사진을 제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차명계좌로 지목된 선교재단의 계좌를 자신이 직접 관리했다고 시인했다. 추 사무총장은 “저는 카드로만 썼다. 사모님께서 어버이연합 의정부 지부장님이시지만 매일 사무실에 나올 수 없어 카드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그가 지칭한 ‘사모님’은 허아무개 어버이연합 의정부 지부장으로, 선교재단 이사장의 아내로 알려졌다.
선교재단 계좌내역을 살펴보면 “무료급식에 쓰였다”는 추 사무총장의 설명과 달리 1억2000만원 중 일부는 어버이연합의 ‘쌈짓돈’처럼 쓰인 정황도 발견된다. 2014년 9월 전경련으로부터 4000만원이 입금되자, 당일과 다음날 추 사무총장에게 600만원, 탈북민들을 동원한 단체의 관계자인 김아무개씨에게 800만원이 이체됐다. 전경련의 자금이 입금되자마자 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어버이연합의 집회에 함께한 단체들로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이에 대해 추 사무총장은 “다만 탈북자들을 돕는 데 지원금 일부가 쓰였다”고 돈을 다른 곳에 쓴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전경련에서 돈이 입금되기 전 계좌에 있던 3800여만원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고한솔 이승준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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