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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24 19:50 수정 : 2016.04.24 20:14

야권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 등
장소 급히 바꿔도 귀신같이 찾아
주요인사 집 주소까지 알고 시위

최근 ‘청와대 개입설’까지 불거진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의 집회 시위 개최 현황을 보면, 다급하게 이뤄지는 여의도 정치권의 결정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 권력기관으로부터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보’까지 제공받은 ‘관제 데모’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는 이유다. 이들은 보수단체 안팎에서 ‘6070용팔이(행동대)’로 불려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13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의원 10여명은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거리서명을 진행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서울 ‘신촌’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어버이연합의 반대집회가 예상된다는 소식에 이날 오전 급히 장소를 변경한 터였다. 하지만 어버이연합은 용케도 바뀐 장소를 알아내 기습시위에 나섰다. 결국 새정치 의원들은 예정된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서명운동을 급히 종료해야만 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인터넷에 들어가면 그날그날 기자회견 집회 일정 등이 다 뜬다. 우리는 그걸 본다”고 말했지만, 이 답변으로는 급박하게 변경된 일정까지 어떻게 알아냈는지가 해명되지 않는다.

‘개인정보’여서 파악이 쉽지 않은 주요 인사들의 집 주소까지 알아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2010년 1월19일 강기갑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이동연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의 자택으로 몰려가 기습시위를 했다. 당시 보수단체들의 퇴진 요청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던 이 판사는 결국 법원과 경찰로부터 신변보호 조치를 받기도 했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세월호특별법의 핵심이 사고 진상 규명이 아닌 유족들에 대한 배상·보상·지원 문제라는 취지가 담긴 신문 광고를 내고 지하철에선 전단지를 뿌렸다. 어버이연합의 광고와 지하철 전단지 등은 새누리당의 대외비 문건과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유기홍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이것이 과연 우연인지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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