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실로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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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등서 매일 집회신고
실제 집회는 한차례도 없어
박주민 의원 “전경련의 돈지원과
연관성 있는지 수사해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2012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앞에 매일 집회 신고를 하고도 실제로는 한번도 집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어버이연합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앞 집회 신고 및 실제 개최내역' 자료를 보면, 어버이연합은 2012년 12월12일부터 2013년 5월12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동 롯데호텔 앞에서 ‘경제민주화 무시하는 롯데기업 규탄 집회’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일 집회 신고를 했다. 하지만 실제 집회는 한 차례도 없었다.
앞서 어버이연합은 2012년 7월31일, 8월10일 두차례 롯데호텔 앞에서 “롯데그룹이 2006년 롯데건설을 통해 인천 청라지역에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던 중 고의적으로 중소기업 지분을 강탈했다”는 이유로 중소기업들의 집회에 참여했다. 이후 “상생경영 무시 롯데그룹 규탄에 전력을 다하겠다” 고 입장을 밝히며 6개월 동안 집회 신고는 했지만, 실제는 ‘유령 집회’만 한 셈이다. 어버이연합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2012년 2월부터 수차례 거액의 돈을 지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 앞 ‘유령집회’가 어버이연합이 대기업 앞 다른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알박기 집회’를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에선 제기한다.
현재 검찰은 지난 4월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어버이연합의 관제데모 지원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섰지만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24일 소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뒤늦게 밝혔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어버이연합과 전경련, 롯데와의 연관성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한솔 이승준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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