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사 노동자 평균에 가까운 14년차 김태규 기자입니다. 주당 52시간 정도 일하고 한 달에 두 번 주말 근무도 하지만 짬짬이 육아칼럼을 썼습니다. 부족하지만 좋은 아빠가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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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한 세상] 창간 28돌 기획
회사 다닐만 해요?
좋은 일자리 프로젝트 1부
(1) 한겨레
어느 기업이나 자사 일자리의 속내를 드러내놓기는 꺼려지는 일이다. 경쟁사들과 비교 대상이 되고, 자칫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는 탓이다. 그러나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선 최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거칠 필요가 있다. ‘좋은 일자리 프로젝트’의 첫발을 떼기 위해 <한겨레>부터 스스로 일자리 정보를 공개한다. 한겨레신문사는 ‘일자리의 질’에 관한 화두를 던지고자 민감할 수 있는 정보도 공개하기로 결정했고, 노동조합은 내부 설문자료를 제공했다. 노동시간 집계 등을 위해 별도의 설문조사도 했다.
직장으로서 한겨레신문사는 독특하다. 경력 입사자의 절반 이상이 임금이 깎이는데도 이직을 해 왔다. 주식의 23.8%를 보유한 직원들이 3년마다 투표로 대표이사를 뽑는다. 국민 모금을 바탕으로 세워져 6만여명의 국민이 1% 미만 소액 주주다. 10여년 전부터 남성 직원이 육아휴직을 했고, 최근에는 전체 육아휴직자 21명 중 남성이 43%다. 지난해 말 기준 기자 285명을 포함해 정규직 540명, 비정규직 44명이 일하고 있다.
임금의 질
한겨레신문사의 평균 월급(세전 기준)은 정규직 초임 평균 239만원, 10년차 389만원, 20년차 542만원이다. 호봉제로 균질한 편이며 휴일근로수당, 직무수당, 식대, 보건수당, 가족수당 등 각종 수당이 더해진 액수다.
지난해 매출액 821억7천만원, 영업이익 7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등기이사 3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400만원이다. 이는 3년간 통상임금 소급분, 학자금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한겨레신문사의 임금은 동일 업종 안에서 평균 이하 수준이지만 매출액 대비 임금 비중이 높고 직원과 등기임원 사이 격차가 크지 않아 ‘분배의 질’이 높은 편이다.
직원들의 ‘임금 기대감’이 낮은데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임금이 상승해 만족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지난 1월 한겨레 노동조합이 직원 303명에게 “현재의 임금에 만족하냐”고 물은 결과 44.4%가 “보통이다”, 18%가 “만족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경력 입사자 35명을 조사한 결과 60%(21명)가 임금이 줄어드는데도 이직을 했다고 응답했다.
고용안정성
한겨레신문사는 인력 변동이 거의 없다. 2013년 직원 수 574명(정규직 550명, 비정규직 24명)에서 2015년 말 584명(정규직 540명, 비정규직 44명)으로 10명 증가했다. 정규직은 10명 줄어들고 절반 이상이 단시간 근로자(아르바이트)인 비정규직이 20명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4~5명의 기자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신입 사원을 채용했다. 연령별 직원 구성을 보면 20대 5%, 30대 34.6%, 40대 38.1%, 50대 이상이 22.2%다.
정규직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43.7살이고 평균 근속연수는 14.8년이다. 지난 5년 동안 6명의 직원이 정년퇴직을 했다. 노조 조직률은 89.3%에 이른다. 지난 5년 동안 구조조정을 이유로 한 해고는 없었다. 노동조합 설문에서 응답자 306명 중 67.7%가 고용안정성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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