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7 09:47
수정 : 2016.05.17 10:39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 있어도 노랫소리는 가둘 수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합창하게 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렇게 일갈했다.
박 시장은 17일
‘한수진의 전망대’ 인터뷰에서 “제창을 하면 국론 분열이고 합창을 하면 국론 통합이라는 논리에 국민들이 동의하겠나”라며 “5·18 정신이라는 게 누가 금지하고 누가 허용하는 게 아니지 않나. 당연히 마음껏 부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총선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는 이런 정부의 태도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갈등과 분열로 인한 사회 해체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이 문제도 갈등을 조정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 해 갈등 비용이 서울시 예산의 10배나 되는 최대 246조 원”이기에 “함께 토론하고 컨센서스를 이뤄낼 수 있게 할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지난 12일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광주 정신이란 민주주의, 민생, 평화와 통일인데 이 세 가지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 특히 시민의 삶이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행정가로서 가장 중요하고 서울시장으로서도 책임을 지겠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의 대선 도전 선언이라는 해석을 두고는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 서울시정에 올인하고 또 서울시장을 통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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