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7 10:46
수정 : 2016.06.23 14:29
“북한서도 허가없이 부르면 정치범 돼…논란 참 웃긴다”
북한 이탈주민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허락없이 부르면 북한에서도 잡혀가 정치범이 된다”며 이 노래가 김일성을 찬양한 노래라는 주장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주 기자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김일성대에서 배웠다. 1994년 초 대학에 온 전대협 방문단 환영할 때 부르라며 정치 강연회 시간에 학생들에게 배워주었다. 그땐 제목도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1991년에 나온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서 배경음악으로 가사를 빼고 곡만 사용됐다고 하는데, 그 영화를 두 번씩이나 보았지만 정작 대학에서 노래를 배울 때 영화에 나왔던 노래인 줄 전혀 몰랐다”며 “김일성대 학생들에게만 배워주었을 뿐 이 노래는 북한 사회에 퍼지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주 기자는 “이 노래를 배울 땐 남조선 투쟁가요라고 알았을 뿐이다. 그런데 남조선에 와보니 이번엔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가요라고 한다”며 “노래의 님이 김일성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세상 별 소재를 다 가져다 김일성 찬양하는 것이라고 사기로 둔갑시키고 자랑하고 선전하는 북한도 이 노래가 김일성을 흠모한다고 말하진 않는다”고 했다. 주 기자는 “제창곡으로 하든, 기념곡으로 하든 그건 내가 참견하고 싶진 않지만, 논란을 보면 참 웃긴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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