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17 21:08
수정 : 2016.05.17 21:11
5·18 민주항쟁 전야제 참석
5.·18 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야권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광주를 찾아 추모 전야제에 참석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 원내 대표단과, 국민의당·정의당 당선자들도 광주 금남로에 총집결했다.
17일 오후 6시 광주공원에서 시작된 2016년 민주대행진에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와 당선자 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더민주 의원들과 함께 자리하지 않고 윤장현 광주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5월단체 관계자들과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문 전 대표는 전야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주에 머물며 충장로 거리 등에서 5월 어머니회와 함께 주먹밥 나눔행사에 참여했고, 동구의 한 식당에서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광주·전남, 부산·경남 지역 후보들과 만찬을 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고흥 소록도를 찾아 소록도병원 개원 100돌 행사에 참석했다.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당선자들도 이날 모두 광주공원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 등은 먼저 도착한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안 대표 등은 광주에 오기 전 전북 익산과 전주에 잇따라 들러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5·18민주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국가보훈처를 규탄하며 제창을 제안했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등은 오른팔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특히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눈에 띌 만큼 목청껏 우렁차게 불렀고,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 의장은 눈가가 촉촉해진 채 이따금 하늘을 쳐다보았다.
이어진 금남로 행진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계속됐다. 행진을 주도한 사회자는 마이크를 들고 “여기 20대 국회 당선자분들이 여럿 계신데, 종편에 나가지 말라고 시민 여러분이 박수를 쳐달라”고 외쳤다. 행진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정치인들과 광주 시민 3000여명이 참여한 행진은 이날 저녁 7시30분께 옛 전남도청 앞에 도착하며 마무리됐다. 이어진 전야제 행사에는 지난해 11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씨의 가족들은 물론 세월호 참사 유족 등이 참여해 아픔을 함께 나눴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 등은 이튿날 공식 기념행사에도 참석해 ‘광주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광주/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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