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17 20:28
수정 : 2017.05.18 08:32
|
세월호 유가족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에서 헌화하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금남로 가로질러 1.5㎞ 연대의 행진
사드 대책위·탈핵 단체 회원도 참여
옛 전남도청 별관엔 ‘치유의 조각보’
|
세월호 유가족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에서 헌화하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5·18 유족들과 세월호 유족, 고 백남기 농민 유족들이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37돌 5·18항쟁 전야제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촉구했다. 1980년 5·18항쟁 당시 광주 시민과 학생들은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민족민주화 대성회’를 열었다.
이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주최로 광주 금남로 일원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엔 1만여명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금남로에 신명이 넘쳤다.
|
고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왼쪽)가 17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공원묘지에서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전야제 행사는 세월호 유족 40여명, 고 백남기 농민 가족을 비롯한 농민 50여명 등 시민 2천여명이 걸어서 행사장으로 입장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민주대행진’은 유동사거리부터 시작해 금남로를 가로질러 분수대 앞 연단까지 1.5㎞를 함께 걷는 ‘연대 행사’였다. 민주대행진에는 소복 입은 5·18유족회원 50여명을 선두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대책위원회 회원 50여명과 ‘탈핵’ 촉구 환경단체 회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80년 5·18 때 집회를 열던 분수대 앞 무대로 들어서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했던 광장에서 시민들은 9년 만에 홀가분한 표정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마음껏 불렀다.
|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 동구 금남로를 시민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한 어린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표지판 사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저녁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야제가 열려 시민들이 촛불을 든 채로 참여하고 있다. 광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경기 안산에서 이날 광주에 도착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전야제에 참석한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단원고생 고 고우재군 아버지 고영환(50)씨는 “전야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보인다. 세월호 진상규명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망월동 민주열사묘지를 참배한 뒤 전야제 행사장에 온 고 백남기 농민 부인 박경숙(64)씨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당대표나 대통령 후보 시절 누구보다 남편이 입원한 병원을 많이 찾아와 진상규명 등을 약속하셔서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진상규명이나 조사가 전혀 안 되고 있어 신속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옛 전남도청 별관에 걸린 치유의 조각보 ‘원 하트’(가로 30m 세로 10m)에 불빛이 스며들어 형형색색으로 빛났다. 조각보는 세월호 가족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어머니 등이 만든 조각보를 이어 완성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