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3 18:31
수정 : 2016.06.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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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개혁 관련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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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첫 공식 언급
“정상화 마무리한 뒤” 단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합병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봐가며 합병,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합병 검토는 이전에 밝힌 해운사 구조조정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양대 해운사는 먼저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협약 채권자 채무조정에 더해 해운동맹체 가입을 완료해 정상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정상화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 결의는 물론 용선료 협상을 끝내고 해운동맹체 가입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반면 한진해운은 해운동맹체에는 가입됐지만, 출자전환이나 감자 등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 있는 두 해운사는 앞으로 감자와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면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는 만큼 합병 등은 채권단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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