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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9 11:05 수정 : 2019.09.19 11:08

정해관 성균관의대 교수팀, 영아돌연사 454명 조사
미세먼지 농도 높아지면 돌연사 위험 1.14배 증가
일산화탄소 수치 올라가도 1.2배의 돌연사 위험 상승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영아 돌연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후 1년 안에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인 영아 돌연사는 출생아 1천명당 1~2명꼴로 발생하며, 임신 중 흡연, 간접흡연, 엎어 재우기, 제체중아나 조산아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19일 정해관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팀이 2009∼2013년 국내에서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한 454명(남 253명, 여 201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면 영아돌연사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영아의 사망일 전후 2주일 동안 대기오염 농도를 추적해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비를 산출했다. 그 결과 사망 2일 전의 미세먼지 농도가 27.8㎍/㎥ 증가했을 때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은 1.14배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일산화탄소(CO)도 사망 하루 전 농도가 215.8ppb 증가했을 경우 영아 돌연사 발생 위험을 1.2배 높였다.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높으면 영아돌연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겨레> 자료사진
대기오염에 따른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정상 몸무게로 태어난 아이보다 저체중아 및 조산아(이른둥이)에서 더 컸다. 생후 기간별로는 1∼2개월 영아보다 3∼11개월 영아에서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임신부의 나이대별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35살 미만 임신부의 경우 고농도의 이산화질소(NO2)와 일산화탄소(CO)에 노출됐을 때 영아돌연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각각 1.93배, 1.62배에 달했다. 하지만 35살 이상 고령 임신에서는 이런 위험이 더 높아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영아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임신 중 흡연이나 간접흡연을 피하고, 출산 뒤에는 젖을 먹이면서 아이의 잠자리 자세교정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을 때에는 실내 공기 오염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기 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9월호에 실렸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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