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31 09:20
수정 : 2016.08.3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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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1일치 1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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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표 언론인의 일탈 행위 진심으로 사과”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의혹 잇따라 제기
송 전 주필, 5일만에 보직 해임에서 사표 수리까지
사설 통해 ‘송 전 주필 의혹 덮으려 우병우 겨냥’ 음모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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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1일치 1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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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과 관련, 조선일보가 송 전 주필의 보직 해임, 사표 수리에 이어 공식 사과를 내놨다.
조선일보는 31일치 1면에 게재한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에서 “송 전 주필은 2011년 대우조선해양 초청 해외 출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 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송 전 주필은 2011년 유럽 출장 때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전세기, 요트, 골프 등의 접대를 받는 등 대우조선해양과의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이에 대해 지난 29일 보직 해임, 30일 사표 수리 결정에 이어 회사 차원의 입장과 사과를 내놓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송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향후 엄정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알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 비리 보도를 연관짓지 말라’ 제목의 사설을 게재하고, “송 전 주필이 자신의 흠을 덮기 위해 조선일보 지면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했다고 하는 사실과 다른 음모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6일부터 송 전 주필에 대한 의혹을 거듭해서 제기해왔는데, 이에 대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들을 덮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조선일보가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송 전 주필의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해 우 수석의 비리 의혹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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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1일치 35면 사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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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땅 의혹은 한 유력한 외부 제보를 바탕으로 조선일보 사회부 법조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들어 확인하고 취재 보도한 내용”이라며 이런 관측을 부인했다. 또 “본지 기자들은 큰 특종이라고 판단될 경우 사내에도 알리지 않고 밤 11시 이후 마감하는 최종 인쇄판에만 보도해왔다”며 “조선일보 사장과 발행인도 아침 신문에서 우 수석 처가 땅 의혹 보도를 처음 보았다. 송 전 주필은 말할 것도 없다”고도 밝혔다. 또 “주필은 편집인을 겸하긴 하지만 사설란만 책임질 뿐 편집국 취재와 보도는 편집국장에게 일임되어 있다. 주필이 취재 기자에게 직접 기사 지시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음모론의 출처인 청와대에 대해서 “현장 취재 기자들이 권력 비리의 의문을 갖고 발로 뛰어 파헤친 기사를 그 언론에 있는 다른 특정인의 도덕적 일탈과 연결지어 음모론 공격을 펴는 것은 적어도 청와대가 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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