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7 10:52
수정 : 2018.11.27 11:47
|
지난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화재 뒤 첫 가입자 집계자료
26일 678명 줄고 LGU+, SKT는 늘어나
“KT 가입자 줄곧 순감 추세…큰 의미 없다” 분석도
KT 제1노조 “잘잘못 따질 때 아니다”
|
지난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케이티(KT) 아현동 통신구 화재로 케이티 가입자들이 이틀 가까이 불편을 겪은 뒤, 케이티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엘지유플러스(LGU+)와 에스케이텔레콤(SKT)으로 줄지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집계된 이동통신 사업자 간 가입자 이동(번호이동) 자료를 보면, 케이티 아현동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지 이틀 뒤인 26일 케이티 가입자 수는 678명 줄고,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는 각각 107명과 571명 늘었다. 케이티에서 빠져나간 가입자 중 상당수가 엘지유플러스로 옮겨간 셈이다. 사업자 간 번호이동 수치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의해 하루 단위로 집계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사업자끼리 공유한다.
직전 월요일인 19일에는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 가입자가 70명, 16명 줄고, 에스케이텔레콤이 86명 늘었다. 두 날만 놓고 비교하면, 케이티 아현동 통신구 화재에 따른 통신대란 이후 케이티 가입자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케이티 이동통신이 먹통인 것에 화가 난 가입자들이 사업자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추세를 볼 때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5일에도 케이티 가입자 수는 593명 줄고,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가 각각 175명과 418명 늘었다. 케이티 가입자는 이후에도 하루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26일 케이티 감소세가 많아지긴 했으나 흐름으로 볼 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케이티 가입자가 줄곧 순감 추세를 보이는 게 눈길을 끈다”며 “가입자 이탈은 케이티의 피해자 보상책과 자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매장을 둔 한 케이티 대리점 사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우리 매장 분위기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케이티가 아현동 통신구 화재와 통신대란 사태를 해결하느라 영업정책(리베이트 등)을 못 쓰고 있는 것은 맞다. (가입자 감소는) 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 노조(제1노조)는 27일 노보 특별호를 발행해 “예기치 못한 안타까운 사고를 틈타, 서로 잘잘못을 따지고 떠넘기며 분열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의 불신만 더욱 초래할 뿐”이라며 “노사 모두가 힘을 합해 신속 복구하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호소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