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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14 11:37 수정 : 2019.03.14 13:39

방정현 변호사. 에스비에스(SBS) 뉴스 화면 갈무리.

‘유리홀딩스 대표와 경찰총장이 문자 주고받았다’는 내용 있어
“단톡방 내용 중 승리와 정준영 등 공동 운영 술집 탈세 정황도”

방정현 변호사. 에스비에스(SBS) 뉴스 화면 갈무리.
그룹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씨, 그룹 에프티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연예인과 고위급 경찰의 유착 관계가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는 폭로가 나온 가운데, 연예인과 경찰을 연결해 준 핵심 인물이 유리홀딩스 대표 유아무개씨라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자료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톡방에서 ‘내가 어제 유아무개씨가 경찰총장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이런 식의 얘기가 있다. 만약 (경찰과 연예인 사이의)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직접 문자까지 주고받는 사이라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3일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에 2016년 7월께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인 ㄱ씨가 ‘옆 업소가 자신의 업소를 신고했는데 경찰총장한테 이야기했더니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라는 취지의 대화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전날 오전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채팅) 내용에 경찰과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이 많이 담겨 있었다”며 “특히 강남경찰서장보다 높은 직급의 경찰과의 유착 정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또 추호의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시켜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한겨레> 취재 결과, 그룹 에프티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유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했다. 유씨는 대화방에서 최씨에게 ‘유력자’를 통해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최종훈씨 쪽은 이날 “음주운전 적발은 사실이지만 경찰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씨는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이들의 대화방에 두 차례 등장한 ‘경찰총장’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방 변호사는 ‘경찰청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방 변호사는 “‘경찰총장이 봐주고 있으니 괜찮아.’ ‘총장이, 그냥 옆 가게에서 시샘하니까 찌른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얘기했다’는 식의 대화가 나온다”며 “검찰총장, 경찰청장을 단순하게 헷갈렸거나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대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찰청장의 오타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방경찰청장일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구인지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만약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는 경찰 고위직과 직접 연락하며 연예인들과 유착고리를 만든 핵심 인물인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 방 변호사는 또 승리·정준영·최종훈씨 등이 함께 운영한 술집 등의 탈세 의혹도 제기했다. 방 변호사는 “(대화방 내용 중에서) 매출 부분들을 봤을 때 하루 만에도 상당한 것으로 보였다. 이 내용은 공익 신고에서 포함된 내용”이라며 “수사를 통해서 다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 변호사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자료를 공익 신고자에게 제보받아 권익위에 대리 신고했다. 방 변호사가 신고한 단체 대화방에는 승리와 정준영씨를 비롯해 버닝썬 대표 이문호씨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씨 등도 속해 있다. 방 변호사가 권익위에 제보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자료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8개월간 있었던 수만 건에 이른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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