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3.28 14:49 수정 : 2019.03.28 14:56

경찰, 정준영 29일 검찰에 송치 예정 “불법 촬영물 3건 더 있다”
경찰, 김상교씨 폭행 사건 처리 관련 경찰들 징계 의견 통보

경찰이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서 비롯한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2달째 수사하고 있지만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28일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30)씨를 29일 검찰에 송치하고,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입건된 승리(본명 이승현·29)도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리를 기존에 알려진 단톡방 등에서 불법촬영 사진 1건을 유포한 혐의(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상 카메라 이용 등 촬영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에프티(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씨도 단톡방에 음란물 사진을 2건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로 입건돼 수사를 받아왔는데 1건이 추가로 발견돼 모두 3건의 음란물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정준영씨 또한 3건의 불법촬영물 유포 행위가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정씨가 유포한 것으로 확인된 불법촬영물은 11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3명은 경찰 조사에서 불법촬영물 등의 유포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수사 중”이라며 “추가로 확인된 범죄사실을 포함해 정씨를 2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승리 등 연예인과 경찰 사이의 유착 의혹과 승리 등의 성접대 의혹 수사에는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31일 김상교(28)씨가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에서 클럽 직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사건에 대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하면서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 파생된 의혹들을 함께 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등이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 총경 등 3명과 전직 경찰 강아무개씨(구속)를 포함해 유착 혐의로 입건된 5명 외에 추가로 입건한 경찰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윤 총경이 승리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아무개(33) 대표, 최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에 대해서는 셋 다 인정하고 있으나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 등은 아직 수사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씨가 윤 총경의 부인에게 말레이시아 케이팝 공연 티켓을 준 사실에 대해서도 경찰은 최씨로부터 ‘유 대표의 부탁을 받아 윤 총경 부인이 말레이시아 공연 현장에서 매표소를 통해 티켓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는 진술은 확보했으나 아직 윤 총경 부인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버닝썬 대표 이성현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아 경찰에게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 또한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클럽 버닝썬의 탈세 의혹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과 협업해 버닝썬의 회계자료를 검토하던 중 일부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발견해 계좌 추적 및 관련자 소환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닝썬 실소유주가 승리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 이 관계자는 “버닝썬 대표는 이문호 대표와 이성현 공동대표로 확인됐으며 버닝썬이 위치해있던 르메르디앙 호텔(전원산업)이 42%, 승리와 유 대표가 공동 출자한 회사인 유리홀딩스가 20%, 대만인 린사모가 20%, 버닝썬 대표 이문호가 10%, 또 다른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이 8%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애초 ‘버닝썬 게이트’가 촉발하게 된 계기인 김상교씨 폭행 사건 처리 등에 대해서는 △경찰의 초동조처 △김씨에 대한 경찰관의 폭행 △지구대 조사 중 병원 미이송 등 기타 의혹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찰의 미흡한 대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초동조처 및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관련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청문감사관실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 김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 앞에서 클럽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체포와 이송 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구대에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지난해 12월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출동 경찰관들에 대한 주의 조치와 범죄수사규칙 개정 등을 경찰에 권고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