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7 13:48
수정 : 2019.09.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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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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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건물.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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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가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경찰총장’ 윤아무개(49) 총경이 정아무개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과 종로구 서울청, 윤 총경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윤 총경은 지난 2016년 7월 주점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를 받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 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전 대표는 가수 승리의 사업파트너다. 경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
특히 검찰은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사건을 보강수사하던 중 윤 총경이 정 대표의 회사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주식을 공짜로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총경이 대가로 각종 사건 관련 청탁을 받은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윤 총경에게 유 전 대표를 소개시켜준 인물로 알려진 정 대표는 지난 19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검찰은 이외에도 윤 총경이 유 전 대표에게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 총경은 2017∼2018년까지 유 전 대표에게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하고, 콘서트 티켓도 선물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윤 총경이 받은 접대가 청탁금지법으로 처벌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한편, 검찰은 윤 총경의 사무실 위치를 착각해 서울청이 아닌 경찰청을 먼저 압수수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윤 총경이 서울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찰청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남아있는 자료가 없었다”면서 “검찰이 협의 끝에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10분만에 압수물 없이 돌아갔다”고 전했다. 윤 총경은 올 7월30일자로 경찰청에서 서울청 치안지도관으로 발령이 나 서울청 사무실을 썼다.
검찰은 이후 서울청에 새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청의 윤 총경의 사무실 등에서 저녁 7시께까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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