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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8 16:19 수정 : 2019.05.28 16:56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 의원 “상식이지 기밀인가” 축소 모습…‘당초 태도와 모순’ 지적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가 “기밀을 탐지하고 이를 왜곡해 정부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에 활용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강효상 의원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야당 의원 탄압”이라고 맞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강효상 의원에 대해 “본인의 영달을 위해 한미 정상의 신뢰를 훼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사익을 위해 국가기밀을 악용하고 당리당략을 위해 국가조직을 동원하는 국정농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단호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의원을 두둔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지금 한국당이 강 의원을 비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런 범죄행위가 개인일탈이 아니라 제1야당까지 관여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익을 수호해야할 외교관을 이용해 국가 기밀을 탐지하고 이를 왜곡해 정부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에 활용하는 행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도 “입만 열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르짖던 한국당이 이 엄청난 일을 저지른 강 의원을 싸고도는 것은 그간 보여온 모습들이 모두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방한 초청이 “상식이지 기밀인가”라고 주장했으나 당초 이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던 모습과는 달리 축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의원은 “현 정부 들어 한미동맹과 대미외교가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에 왜곡된 한미외교의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 운운으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을 오라고 초청하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지난 9일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은 한미 동맹, 최근 남북상황,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중요한 일이고, 대한민국의 외교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기에 제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 등에서 청와대나 백악관이 브리핑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해서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는 것이 의무”라고 말하며 자신이 발표하는 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제 와서 문제가 커지자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같은 당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강 의원이 공개한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은 문 대통령의 ‘방한 구걸’이 전부임에도 이 정부가 이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방한 요청’이 아닌 ‘방한 구걸’이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라며 강 의원을 비호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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