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8 11:03
수정 : 2019.08.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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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산/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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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부품공장 기공식…대기업 첫 해외공장 국내복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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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울산/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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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며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오전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찾아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의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며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9월부터 울산 이화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차 부품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이른바 ‘유턴투자’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2013년 12월)이 시행된 뒤 대기업 최초의 유턴사례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의 기공식 방문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고,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등 자유무역이 퇴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 현장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수 없는 새 나라’를 만들자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26일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생애 처음으로 5000만원을 가입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늘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잇따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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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 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울산/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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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이다면서 “하지만 영업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 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과감한 인센티브와 규제개혁으로 복귀하는 기업 수를 늘리고 있다. 저임금, 저숙련 기술은 해외에 두고, 첨단산업, 연구·개발 등 기술혁신이 필요한 부문을 국내로 돌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농어촌특별세 감면 혜택 등 ‘유턴 기업 종합 지원대책’를 마련했다면서 다른 기업들도 국내 투자에 동참해달라고 손짓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아르앤디(R&D·연구개발)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공식과 별도로 동희산업·세원정공·세진씰 등 5개 자동차부품기업들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별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5개 부품기업들은 울산·경북·충남·인천 지역에 올하반기부터 공장 증설에 약 6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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