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3 11:12
수정 : 2019.10.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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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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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이후 지난 8월부터 감소세
600달러 이상 결제 전년 대비 60% 감소
결제 총액도 1200만달러로 57.2%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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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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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항하는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뒤 국내 여행객의 일본 내 소비가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인 지난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가 1만124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8168건)에 비해 6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건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인 6월 2만5337건에 달했지만, 7월 2만2747건, 8월 1만1249건, 9월(24일 기준) 1만487건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객의 일본 내 결제액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8월 국내 여행객이 일본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총액은 1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804만 달러)보다 57.2% 줄었다.
앞서 일본은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 8월 일본 맥주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97.1% 감소했다.
심 의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관광을 자제하는 국민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방문과 소비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한국 여행객의 홍콩 내 소비도 감소했다. 올해 8월 한국 여행객이 홍콩에서 600달러 이상 결제한 금액은 481만달러로, 지난해(595만달러)보다 19.1% 줄었다. 9월(24일 기준)에도 600달러 이상 결제액은 412만달러에 그쳐, 지난해(618만달러)보다 33.3% 감소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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