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12.04 15:44 수정 : 2019.12.04 16:18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메시지
“학생들 죽어나가 가슴 아파…용기 내란 말은 차마 하기 어려워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가라는 얘기 전하고 싶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1987년 6월 항쟁 때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연세대 학생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게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에서 활동하는 오제하씨는 4일 “지난달 28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통화하면서 배씨가 홍콩 민주 항쟁 참가자들에게 지지 메시지를 전해오셨다”며 배씨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배씨는 “지금 홍콩 학생들이 죽어 나가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용기를 내라든지, 이런 말을 하기 어렵다. 한열이한테 시위에 나가도 맨 앞에 서지 말고 뒤에 서 있으라고 했다. 그런 마음이 어땠겠냐”고 말했다.

배씨는 이어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 한열이는 앞에 나가서 싸우다가 갔다”며 “한열이는 광주 사람인데, 대학에 가기 전까지 광주에서 그 사단(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신군부 학살의 역사)을 몰랐다. 대학에 가고 나서 알게 됐다. 그거 때문에 계속 앞에 나갔던 거다. 광주 사람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부모니까 앞에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한열이는 그게 되었겠느냐. 말을 들을 수가 없었겠지”라며 “부모라고 말릴 수가 있나”라고 돌아봤다.

배씨는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지난달 24일 치러진 홍콩 지방선거)에서 이겼다던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며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들 다치지 말고 승리하길”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이 메시지를 전하며 “홍콩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수많은 청년, 학생, 시민들은 영화 <1987>과 <택시운전사> 등을 보며 많은 용기와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며 “어머님의 말씀을 들으니 눈물도 나고 용기와 감동을 얻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