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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8 20:00 수정 : 2019.12.19 02:0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마카오에서 ‘반환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 18일부터 마카오 현지시찰
홍콩은 ‘반항아’, 마카오는 ‘모범생’?
1999년 반환 이후 카지노 급성장 마카오
경제성장의 그늘은 정치적 ‘순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앞두고 마카오에서 ‘반환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카오 반환 2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부터 사흘 동안 현지시찰에 나섰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제5기 마카오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 호얏셍 행정장관 취임식을 주재하고, 경축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7개월째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이 지척인 마카오를 시 주석이 직접 방문하면서, 관영매체를 중심으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두 사례인 홍콩과 마카오를 비교하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홍콩이 ‘반항아’라면, 마카오는 ‘모범생’에 가깝기 때문이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마카오를 모범 사례로 홍콩을 안정시키자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1887년 12월1일 청나라와 포르투갈 사이에 체결된 베이징 조약에 따라 포르투갈에 할양된 마카오는 무려 112년 만인 1999년 12월20일 중국에 반환됐다. 반환 1년8개월여 만에 1인 독점 구조였던 카지노 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2003년엔 중국 본토 관광객의 마카오 여행이 일부 허용되면서 폭발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 세계 최대 도박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매출을 추월한 마카오는 지난해만 라스베이거스의 7배가 넘는 370억달러를 카지노로 벌어들였다.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가량과 정부 세수의 79.6%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경제적 성과는 정치적 ‘순치’로 이어졌다. 홍콩에선 2004년 중국 헌법에 따라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는 시도를 시민의 힘으로 막아냈지만, 마카오에선 2009년 별다른 논란 없이 통과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올해 들어 반송중 시위에 대한 연대시위가 몇차례 계획됐지만, 마카오 대법원이 번번이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일국양제’의 성공 사례로 마카오를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카오의 지나친 카지노 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홍콩과 같은 금융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계획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이 그간 검토해온 위안화 증권거래소와 위안화 결제센터 등을 마카오에 세우는 계획이 시 주석 방문 기간에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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