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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24 16:48 수정 : 2019.12.25 02:33

23일 밤 홍콩섬 중심가 센트럴 지역에서 열린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시위대 지원단체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가 끝난 뒤 귀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원단체 ‘스파크 동맹’ 모금액 100억원 동결
경찰, 활동가도 체포 “돈세탁, 자금유용 혐의”
23일 항의 집회…“시위대 지원 끊으려는 핑계”

23일 밤 홍콩섬 중심가 센트럴 지역에서 열린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시위대 지원단체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집회가 끝난 뒤 귀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시위대 지원단체가 모금한 자금 100억원가량을 동결하고 단체 활동가를 체포하는 등 시위대 자금줄까지 차단에 나섰다. 홍콩 중심가에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3일 저녁 7시께부터 홍콩섬 중심가 센트럴 지역의 에딘버러 광장에서 경찰의 공권력 남용과 시위대 지원단체 탄압에 항의하는 집회에 4만5천여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했다고 24일 전했다. 집회에 참석한 캐서린(52)은 “내가 기부한 돈은 ’수상한 자금’이 아니라 열심히 일해 번 돈”이라며 “경찰은 청년 시위대에 대한 지원을 끊기 위해 핑계를 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 19일 시위대 지원단체인 ’스파크 동맹’이 모금한 7천만홍콩달러(약 104억원)를 동결시키고, 이 단체 활동가 4명을 돈세탁과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 단체 활동가들이 개인적으로 자금을 유용하는 한편, 10대 시위대에게 시위 참가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그간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들은 시위대의 맨 앞에서 싸우는 청년층과 10대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스파크 동맹은 지난 2016년 춘절 기간 노점상 단속에 대한 항의시위로 촉발된 ’몽콕 폭동’ 당시 설립됐다. 주로 시위 도중 체포되거나 구속된 이들에 대한 법적·경제적 지원을 하는 단체다. 지난 6월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 시작 이래 이 단체가 모금한 돈은 모두 8천만홍콩달러(약 11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대는 방독면과 헬멧, 물, 응급약품 등 필요한 물품 상당수를 ‘거리’에서 얻는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거나, 아예 물품을 사서 시위 현장에서 나눠주는 이들도 있다. 시위 현장에서 체포되거나 부상을 입은 이들은 지원단체를 통해 도움을 받는다.

스파크 동맹 외에도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을 중심으로 한 ‘6·12 인도지원기금’ 등 시위대 지원단체는 여럿이다. 민간인권전선 쪽은 24일 텔레그램을 통해 그간 9710만홍콩달러(약 145억원)을 모금해, 이 가운데 2330만홍콩달러(약 39억원)을 부상자 치료비와 법적 조력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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