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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02 09:06 수정 : 2019.10.02 20:38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 길목 들머리에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파주서만 3번째…사육 돼지 절반인 총 5만3432마리 매몰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달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 길목 들머리에 방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경기 파주에서 닷새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로 발생했다. 국내 10번째, 파주에서만 3번째 발생 사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된 파주시 파평면의 한 돼지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 농장의 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인 것을 농장주가 확인해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장에서는 240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농장 주변 500m 안에는 3개 농장에서 돼지 2180여마리를 키우고 있고, 500m∼3㎞에 6개 농장이 9943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는 발생농장 돼지 2400마리와 반경 3㎞ 이내의 9개 농장 돼지 1만2123마리 등 총 1만4523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했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안락사해 주검을 에프아르피(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넣어 매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로써 파주시는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5만3432마리의 돼지를 매몰했다. 파주시 사육 돼지 총량(91농가 11만317마리)의 48%에 해당한다.

파주에서 9일 만에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오자 양돈 농민들은 “제발 이번에도 음성으로 판명 나길 기대했는데”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파주에서는 지난달 20일 농장 2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양돈 농가들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파평면에서 돼지 2200마리를 키우는 이아무개(47)씨는 “돼지열병이 1주일 넘게 잠잠해 이제 끝나는가 싶었더니 또다시 발생해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적성면의 한 농장주는 “농장주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첫 확진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해 터지니 미칠 노릇”이라고 답답해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새벽 2시 파주시 적성면의 한 돼지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와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19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의심신고 접수 뒤 초동방역팀을 보내 사람, 가축, 차량 등의 이동을 막고 긴급방역 조처를 했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2일 오전 3시30분부터 4일 오전 3시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인천·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최예린 박경만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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