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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2 14:48 수정 : 2019.12.13 02:32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메탄 가스가 아프리카 동부의 남수단 습지에서 다량으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딘버러대 연구진들이 작성한 아프리카 지역의 메탄가스 방출 지도. 녹색 선 지역인 남수단의 메탄 가스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 출처: 방송

온실가스 메탄 상당량 남수단 습지서 나와
빅토리아호 수분에 습지미생물 메탄 생성
화석연료·축산 외 자연적 방출도 큰 요인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메탄 가스가 아프리카 동부의 남수단 습지에서 다량으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딘버러대 연구진들이 작성한 아프리카 지역의 메탄가스 방출 지도. 녹색 선 지역인 남수단의 메탄 가스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 출처: 방송

지구 온난화의 한 요인인 메탄 가스 상당량(지구 대기 중 약 3분의 1)이 아프리카 남수단의 습지에서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연구진들은 지구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의 대기 중 농도가 상승하고 있는 한 원인으로 남수단 습지에서 방출되는 메탄을 지목했다고 <비비시>(BBC)가 11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메탄 가스 상승은 주로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이나 축산 동물 증가 때문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진들은 2010~2015년 동안 대기 중 메탄 가스 농도 증가의 3분의 1은 남수단을 포함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나오는 메탄 때문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이 활용한 위성사진을 보면, 남수단은 빅토리아 호수 등 동아프리카 호수들로부터 대량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 이것이 남수단 습지에서 막대한 양의 메탄을 방출시키고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2000년대초만해도 안정적인 상태였으나, 2007년부터 방출량이 늘기 시작해 2014년에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대기 중 메탄 농도는 지금도 계속 높아져 현재 1860피피비(ppb·1ppb는 0.0000001%)까지 올라갔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은 축산이나 화석연료 등 인류의 활동으로 방출량이 늘고 있으나, 열대지역 등에 자연적 방출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 연구진은 일본 인공위성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이탄지대 및 습지대들 위의 온실가스를 관찰해왔으며, 남수단 상공에서 메탄 방출량이 급격히 상승했음을 발견했다. 남수단 지역에서는 습지 미생물이 다량의 메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마크 룬트 박사(에딘버러대)는 “남수단은 거대한 지역이라 많은 메탄을 방출하는 게 놀랍지는 않다”며 “약 4만㎢의 면적에서 대기로 상당량의 메탄이 방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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