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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5 16:19 수정 : 2019.12.16 02:41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번 협상 의장국인 칠레의 칼롤리나 쉬미트 환경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15일 폐막, “보여줄 것 거의 없는 회의 그쳐” 평가
13일 폐막 넘겨서도 합의못해 일요일 새벽까지
합의초안에 툰베리 “파리협약 배반 허약한 내용”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서 이번 협상 의장국인 칠레의 칼롤리나 쉬미트 환경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세계 200여 나라가 머리를 맞대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더 신속하고 강도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긴급 행동이 요청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수준의 ‘보여줄 것이 거의 없는’ 회의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난 2일 개막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긴급 행동이 필요하다”고 합의문에 공표하는 정도에 그친 채 15일 폐막됐다고 회의 주재국인 스페인이 공식 성명에서 밝혔다. 현재의 탄소배출량과 파리기후변화협정(2015년)에서 천명한 지구 온실가스 목표(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섭씨 2도 아래로 제한) 사이의 큰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새롭고 추가적인 탄소배출 감축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사국들이 함께 선언하는 수준에 그친 셈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당사국들이 일요일까지 기후협상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 ‘극히 어려운 합의’를 어떻게든 짜내 만들어내려했으나 최근 기후과학이 요청하는 ‘긴급 행동에 필요한 합의’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성과를 내놓은 채 회의가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총회는 애초 13일 합의문을 내고 폐막할 예정이었으나, 각국 협상대표들은 탄소배출 추가 감축 목표를 포함한 최종 합의문 도출에 진통을 겪으면서 일정을 넘긴지 이틀째인 15일까지 잠을 거른채 마라톤협의를 계속했다.

당초 이번 총회는 파리기후변화협정(2015년) 이행을 위한 세부 행동계획 마련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기후협상 의장국인 칠레의 칼롤리나 쉬미트 환경장관은 15일 새벽 회의에 들어가면서 “거의 다 와 있지만, 매우 힘들고 어렵지만 가야할 길이다. 우리는 결정적 순간에 와 있다. 모두가 동의하는 타협안을 반드시 도출해야 한다”며 “야심찬 국가간 합의문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한다. 여기 모인 전세계 회원국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과 섬나라들은 탄소 배출량 의무 감축을 더 높이자고 주장한 반면 미국(2020년 11월에 파리기후협약 공식 탈퇴 실행)·인도·브라질 등은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빈곤국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재정 지원 부담금을 둘러싼 이견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14일 밤에 참가국 정상들이 합의문 초안을 내놓자 환경운동가들은 “파리협약 정신을 배반한,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허약한 내용”이라며 맹렬히 비판했다. 마드리드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스웨덴 환경활동가 그레타 툰베리(16)는 “마드리드 총회도 무산되는 것같다.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200여개국 정치·행정 지도자에게 ’더 강도 높고 과감한 막판 합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번 협상 참가국들은 올해 내내 지속된 전세계적 기후변화 파업·시위 등 긴박한 기후변화 행동 요구와 기록적 수준으로 높아진 이산화탄소 배출량 수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가 둔화하면서 합의 도출에 난항을 겪어왔다. 내년은 각국이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내용을 의무적이고 실질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해로, 일부 국가들은 이번 25차 총회보다는 내년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2030년 목표에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후활동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더욱 급격히 강화하는 ‘강력한 행동 계획’을 내놓지 못하면 파리협약은 결국 허망한 상태로 흐트러지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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