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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4 16:21 수정 : 2019.11.15 02:46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수능 이모저모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는 깜짝 ‘수능 한파’ 말고도 여러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수험생이 입실 30분 전에 구출되고, 시험을 감독하던 교사가 쓰러지기도 했다.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지각한 수험생들을 위한 ‘수송작전’도 여전했다.

아침 7시19분께 광주시소방본부 119상황실에 “수험생 딸과 함께 수능시험장으로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학부모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험생은 입실 완료 시간인 8시10분을 30여분 앞둔 7시33분께 구출됐고, 구급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이동해 무사히 교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는 집 현관문이 열리지 않아 경찰과 소방서에서 출동하기도 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시험장에서는 수능 감독을 하던 교사 ㄱ(41)씨가 오전 9시15분께 갑자기 실신했다. 동료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ㄱ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경기도교육청은 만일을 위해 대기하던 대체 감독관을 해당 시험장에 보내 차질없이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난데없는 ‘쥐 소동’도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의 고교에서 2교시 수학 시험을 치르던 한 수험생이 사물함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서 감독관에게 신고했다. 감독관은 점심시간 사물함 뒤에 쥐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쥐 한 마리를 잡았다.

영어 듣기시험을 다시 치른 시험장도 나왔다. 부산 사하구의 고교에선 3교시 영어 듣기시험 방송을 하던 중 5분 동안 잡음이 계속 발생했다. 이에 시험 감독관은 오후 1시17분부터 다시 영어 듣기시험 방송을 했다.

시험장이 아닌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도 있었다. 부산과 춘천에서는 수능 전날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학생 2명이 각각 별도로 마련된 병실과 응급실 한쪽에 마련된 격리병상에서 시험을 치렀다.

해마다 관심을 끄는 ‘필적 확인 문구’는 박두진 시인의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필적 확인 문구는 본인 확인 용도로 수험생이 손글씨로 답안지에 적는다. 지난해에는 김남조 시인의 ‘편지’의 첫 구절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였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내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 수험생의 책상에 지급받은 샤프와 사인펜이 놓여 있다. 공동취재사진
8년 만에 바뀐 ‘수능 샤프’는 ‘동아연필’사의 ‘XQ 세라믹2'로, 색깔은 옥색이다. 다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보안상 참여 업체, 입찰 과정, 제품명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수능 출제 위원 300여명과 문제 오류를 점검한 검토 위원 200여명,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고 시험지를 인쇄하는 인력 등 모두 700여명이 이날 41일 동안의 ‘감금 생활’에서 풀려났다. 이들은 지방 모처에서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합숙에 들어갔다. 통상 5주였던 합숙 기간은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41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지진 대비용 여벌의 문제를 제출하느라 5일이 더 늘어나 역대 최장인 46일까지 늘어났었다. 합숙 기간에는 외출이 금지되고, 휴대전화나 전자우편, 쪽지 등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통신 수단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일반 수험생이 5교시 시험을 마치는 오후 5시40분에 숙소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나올 때도 보안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유진 김광수 이정하 김용희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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