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실버스타인의 우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올해로 출간 50돌을 맞았다. 사랑하는 소년에게 모든 것을 내주면서도 끝까지 사랑의 마음을 잃지 않는 나무의 헌신과 희생을 다룬 이 이야기는 전세계 많은 독자에게 세대를 이어 가며 읽히는 현대의 고전이다. 그런데 나무의 사랑법은 정말로 올바른 것일까. 사랑...
응문정희 지음민음사·9000원 “시가 차오를 때면/ 응!/ 야성의 호흡으로 대답했다.// 어느 땅, 어느 년대에도 없는/ 뜨겁고 새로운 생명이기를.” 열두번째 시집 <응>에 붙인 ‘시인의 말’에서 문정희(67) 시인은 이렇게 쓴다. 요컨대 이 시집은 “야성의 호흡”과 “뜨겁고 새로운 생명”의 노래라 할 수 있겠고, ‘응...
공허한 십자가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자음과모음·1만3800원 히가시노 게이고의 ‘등단 30주년 기념작’ <공허한 십자가>는 길지 않은 분량에 진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두건의 살인사건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며 죄와 벌, 살인과 사형제 같은 주제들을 제기한다. 여기에 교화와 속죄, 생명권과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