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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02 05:06 수정 : 2018.05.02 11:10

창간기획 _ 남아공 대학 ‘#피스머스트폴 운동’

한국에서 ‘반값 등록금’이 이슈이던 2015년 10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등록금 폐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피스머스트폴’ 운동은 흑인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정부는 등록금 10.5% 인상과 함께, 새 학년이 시작될 때마다 1만랜드(88만원)씩 등록금이 가산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장 먼저 피스머스트폴 운동이 벌어진 곳은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대였다. 한국의 총학생회 격인 학생협력기구는 “등록금 인상은 많은 흑인 학생들과 가난한 학생들을 교육에서 제외하게 될 것”이라며 학교 쪽에 강력히 항의했다.

피스머스트폴 운동은 곧 케이프타운대, 로즈대, 요하네스버그대 등 전국 대부분의 대학으로 퍼졌다. 특히 케이프타운대에서 갈등이 심했다. 대학 쪽에서는 모든 수업을 중지하며 강력히 대응했다. 학생들은 교직원들의 자동차 통행을 차단하는가 하면,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막아서기도 했다.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자 경찰은 진압부대를 투입해 24명을 연행했다. 넬슨 만델라 메트로폴리탄대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총으로 학생들을 진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피스머스트폴에 앞서 ‘#로즈머스트폴’ 운동이 먼저 일었다는 주장도 있다. 로즈머스트폴은 2015년 3월 케이프타운대 안에 있는 영국 제국주의자이자 식민지 총리였던 세실 로즈의 동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남아공의 국민적 캠페인이다. 이를 계기로 식민주의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문화·교육 분야의 인종 간 격차를 줄이자는 대학생들의 요구가 구체화했다.

4월16일 오후(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오하네스버그/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등록금 투쟁(#feesmustfall)에 참가한 학생들이 운동 기간 중 케이프타운 대학 안에 있는 영국 제국주의자 세실 존 로즈의 동상을 훼손했다. 11일 오후(현지시각) 학교 로즈메모리얼홀에 있는 동상의 코 부분을 다시 붙여놨다. 세실 존 로즈는 남아공 케이프 식민지 총리였다.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에서 시작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끝나는 영국의 아프리카 종단 정책에 가담한 제국주의자였다. 로즈는 다이아몬드 광산을 독점하고 거부가 되었고 많은 돈을 케이프타운대학에 기부했다. 케이프타운대학에는 로즈를 기념하는 동상과 기념물들이 많이 있다. 케이프타운/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유덕관 기자 yd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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