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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8 15:23 수정 : 2019.05.18 22:41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중 여야 대표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유남석 헌재소장.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016년 국무총리 때는 안 부르고 ‘입 꾹’
이번엔 5당 대표 모두 주먹 흔들며 제창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중 여야 대표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유남석 헌재소장. 광주/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 광주’를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과거 국무총리로서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입을 꾹 다문 채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2016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18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해찬 더불어민주당·손학규 바른미래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과 함께 일어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황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과 같이 주먹을 쥔 오른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황 대표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로서 5·18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는 했으나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이날 황 대표는 기념식장에 입 퇴장을 하면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광주 시민들과 5·18 추모단체 회원들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 없이 황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경호팀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이념 갈등의 중심에 떠올랐던 노래다. 5·18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는 2009년 갑작스레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합창단 합창’으로 바꾼 바 있다. “참여자들이 의무적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은 합창단을 따라부르라”는 것이었다. 2014년 2월 보훈처는 국회 정무위원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북한이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며, 작사자(황석영) 등의 행적과 관련하여 논란이 있는 노래”라는 등의 부정적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노래 제목과 가사인 ‘임’의 의미를 두고 논란이 있다”며 ‘임’이 김일성을 지칭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일성대를 졸업한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북한에서 허락 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 잡혀가 정치범이 된다. 북한도 이 노래가 김일성을 흠모한다고 말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다시 ‘제창’되기 시작한 것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12일 제37주년 5·18 기념식의 제창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지정하여 부르도록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이후 3년 연속으로 5·18 기념식에서는 참가자 전체가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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