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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8 18:11 수정 : 2019.05.29 09:39

주말인 18일 5·18민주묘지에는 참배객 8만여명이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전국서 자녀 동반한 가족 단위 참배객 발길 늘어
학생·노동·농민·종교 단체들은 옛 5·18묘지도 찾아

주말인 18일 5·18민주묘지에는 참배객 8만여명이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5·18 39돌인 18일 광주 5·18민주묘지에는 전국에서 참배객 8만여명이 방문했다. 마침 이날이 직장·학교를 쉬는 주말인 데다 전두환 재판과 5·18 망언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높아져 평년보다 숫자가 늘었다. 5·18묘지관리소 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참배객이 지난해 당일 5만여명보다 훨씬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까지 9만3000명이었던 방문객은 이달 말까지 2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5·18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 도중 울컥해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는 등 빚진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공식으로 제단에 헌화·분향했지만 무명열사와 행방불명자 등 모든 희생자 묘지에 국화 한 송이씩을 따로 바쳤다. 참배객들은 “외로운 묘소에도 조화를 놓은 배려가 세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모든 희생자 묘지에 한 송이씩 바친 추모의 국화.
기념행사가 끝나자 5·18묘지는 금세 차분함과 숙연함을 되찾았다. 주말이어서 가족 단위 참배객이 여느 해보다 많았다. 서울에서 부모와 함께 5·18묘지를 찾은 황소민(13)·소연(9) 자매는 “희생자들의 무덤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5·18묘지 안의 추모관을 둘러본 뒤 광주도심의 옛 전남도청 부근에서 열린 공동체 체험에 참여하기도 했다.

가톨릭평화공동체, 부산대민주동문회, 인하대총학생회 등 단체도 버스로 5·18묘지를 찾아 추모했다.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학생 23명은 행방불명자 묘지를 돌아보며 진상의 조속한 규명을 촉구했다. 2학년 이주연씨는 “행방불명자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하루 빨리 이분들의 주검을 찾아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부산대민주동문회 회원 30여명은 양영진 열사의 무덤 앞에서 “당신의 뜻을 이어 자주와 통일의 꽃을 활짝 피우겠습니다”라며 펼침막을 들고 묵념을 올렸다. 7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수원호남향우회는 기념식이 열리는 동안 “그날의 광주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했다.

학생 농민 등 단체 참배객들은 18일 이한열 강경대 백남기 등이 묻힌 민족민주열사묘지를 찾아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상당수 학생·노동 단체는 이한열 강경대 등 민족민주열사들이 묻힌 옛 5·18묘지를 찾았다. 가톨릭평화공동체 회원들은 5·18 옛묘지에 안장된 백남기 농민의 묘소 앞에서 오랫동안 묵념한 뒤 억울한 죽음을 애도했다.

단체 참배객들은 이날 광주 도심에서 5·18 진상조사위 구성과 5·18 왜곡 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또 옛 전남도청 안에서 5·18 서사를 압축한 전시 ‘열흘간의 나비떼’를 돌아보고, 5·18기록관에서 당시 판결문과 상황일지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들을 관람했다.

경찰은 이날 보수단체 집회와 황교안 대표 참배를 두고 충돌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부산·경남·전남 등지에서 인원을 지원받아 삼엄한 경비·경호를 펼쳤다.

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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