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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03 16:40 수정 : 2019.12.04 02:31

3일 광주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린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에서 이성춘 송원대 교수가 사진첩이 만들어진 목적에 대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3일 광주서 분석결과 대국민 설명회
보안사에서 고위급 보고용 작성 추정
재판에서 광주 폭동 증거로 활용한 듯

3일 광주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린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에서 이성춘 송원대 교수가 사진첩이 만들어진 목적에 대해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한겨레>11월27일치 2면)이 1980년 당시 전두환씨의 9월 광주 방문에 앞서 보고용으로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대안신당은 3일 광주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광주의 눈물, 그날의 참상’을 주제로 ‘5·18 비공개 사진 대국민 설명회’를 열고 지난달 공개한 ‘보안사 사진첩’ 13권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을 맡은 이성춘 송원대 국방경찰학과 교수(5·18진상규명조사위원 후보)는 해당 사진첩 표지에 적힌 ‘383-1980-xxxx’에 대해 ‘383’은 보안사가 작성한 문서의 일련번호, ‘1980’은 제작연도라고 설명했다. 번호 밑에 써진 ‘3처’는 보안사 대공처를 지칭하고, 표지 하단에 써진 ‘정통실’은 보안사에서 사진 등을 다루는 정보통신실의 약자라고 했다.

이성춘 교수는 “1980년 8월27일 대통령에 당선된 전두환씨가 처음 광주에 방문한 시기는 같은해 9월4일이다. 광주 상황을 담당했던 이학봉 당시 보안사 3처장이자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장이 전씨의 광주 방문을 준비하며 보고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 교수는 일부 사진에 ‘살인마 전두환’ ‘두환아 내 자식 내놔라’ ‘전두환 죽여라’가 적힌 현수막이 나온 것으로 보면, 이학봉 대령이 8월28일 취임한 노태우 신임 보안사령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분석에 참여한 안길정 5·18기념재단 비상임연구원은 신군부가 5·18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재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책임자로 몰기 위해 만들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첩 표지에 써진 ‘증거자료’, 5권 방산물자 피해 현황 사진, 수차례 시위대의 투석 장면, 군경 사상자 모습 등을 근거로 꼽았다. 안길정 연구원은 “발굴되지 않은 1∼4권에는 계엄군 피해 현황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사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글·사진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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