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라이브’ 진행자 성한용 선임기자의 ‘클로징멘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에 관한 총평
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는 28일 ‘한겨레 라이브’ 진행을 맡아 ‘황교안 단식의 정치적 손익계산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뒤 마지막 논평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8일 단식’을 “약자 코스프레”라고 평가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당내에서 리더십이 흔들리자 갑자기 청와대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약자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삭발과 단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최후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수단이다. 약자들의 그 마지막 수단까지 이른바 보수라는 사람들이 빼앗아 가서야 되겠느냐. 제발 보수의 품격을 되찾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방송 마지막 논평 전문입니다.
코스프레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스튬 플레이라는 영어로 만든 합성어입니다.
우리 말로는 분장놀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과 단식을 지켜보면서
저는 코스프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이른바 보수 정당의 대표입니다.
분단으로 인한 이념 기득권, 영호남 지역 갈등으로 인한 지역 기득권을 차지하고 수십년 동안 군림해 온 막강한 정치 세력의 대표입니다.
그런 권력자가 당내에서 리더십이 흔들리자
갑자기 청와대 앞에 텐트를 치고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약자 코스프레,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너무 비정한가요?
황교안 대표 말대로 해방 이후 지금까지 스무 번의 총선에서
대부분 기득권 세력이 이겼습니다.
기득권 세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자독식 선거제도 덕분입니다.
이런 선거제도를 고쳐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
공존의 정치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황교안 대표는 막무가내로 협상 자체를 거부하면서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호소합니다.
삭발과 단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최후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수단입니다. 약자들의 그 마지막 수단까지
이른바 보수라는 사람들이 빼앗아 가서야 되겠습니까?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보수의 품격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한겨레 라이브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다음주 화요일 저녁 6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성한용의 일침.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