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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1 20:11 수정 : 2006.04.21 20:11

겨울 끝에 찾아온 봄, 아침마다 녹색도시 슈투트가르트의 숲은 부산하다. 전날 밤 숲에서 산란장소인 습지나 호수로 이동하다 길가에 발이 묶인 두꺼비들을 거둬 물가로 옮겨주는 작업을 하는 탓이다. 도로에서 차에 깔려 죽는 일을 막기 위한 ‘두꺼비 대이동작전’에는 두꺼비 외에 개구리와 도룡뇽도 구호 대상이 된다.

1984년부터 시민 단체인 자연보호협회와 슈투트가르트시 환경청이 주도해 벌이는 이 작업에는 매일 50여명 정도가 참여한다. 두꺼비 이동통로 가운데 가장 위험한 5곳을 골라 14㎞에 걸쳐 철망으로 안전통로를 설치하고(사진), 이 통로를 통해 이동하지 못한 두꺼비들을 모으기 위해 길목 곳곳에 양동이를 둔다.

지난해 양동이에 실려 산란장소로 옮겨진 두꺼비와 개구리 등은 모두 5천여마리였다. 자연보호협회 슈투트가르트 지부장인 슈몰츠는 “곤충들의 천적이자 새들의 중요한 먹이인 파충류가 숲에서 사라진다면 먹이사슬이 파괴된다”며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 못지 않게 숲의 생태환경을 자연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꺼비 보호에는 슈투트가르트의 김나지움들도 참여하고 있다. 쉭하르트 김나지움에 다니는 파트릭 네메쓰(18)는 “‘생물종의 보호’란 주제의 리포트를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론보다 실제 활동을 통해 자연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슈투트가르트/한귀용 통신원 ariguiy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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