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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6 14:04 수정 : 2006.04.26 14:04

통신원리포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21로 만 80살이 됐다. 이날 여왕은 2만여장의 카드와 1만7천여통의 이메일 축하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언론에 “감동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생일을 맞아 <아이티브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왕은 여전히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론은 여왕 이외의 왕실 사람에 대해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엘리자베스 여왕 사후의 왕실이 어떻게 될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왕실출입기자인 제임스 위테커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왕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왕실의 모든 일이 순탄하겠지만 그의 사후까지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간 <가디언>은 이날 실은 ‘여왕의 생일을 축하하자. 그리고 그가 갈 땐 이 우스운 제도도 묻어버리자’란 칼럼 제목을 1면 윗단에 크게 올렸다.

대영제국이 붕괴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국왕실의 실질적 위상은 지속적으로 약화돼 왔다. 여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지만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분리되어 있는 영연방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자 과거 제국의 영광을 품고 있는 영연방 국가의 상징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이 자체 의회를 구성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분권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럽통합이 진행되면서 여왕의 ‘신민’, 유럽연합의 ‘시민’이라는 지위도 서로 충돌한다.

영국 하면 당연히 여왕이 떠오르고, 영국 국민은 모든 지폐와 동전에 새겨진 여왕 얼굴을 자신들 어머니보다도 자주 본다지만 21세기에 존재하는 영국 왕실의 운명은 그렇게 순탄해 보이지는 않는다. 요크/김보영 통신원 saeky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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