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03 18:39 수정 : 2006.05.04 00:48

저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독일에서 ‘여성을 다시 가정으로 보내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 뉴스프로그램인 ‘타게스샤우어’의 여성앵커 에바 헤르만은 최근 발간된 문화잡지 <키케로>에 기고한 ‘여성해방, 착오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성들은 직업세계에서 남성과의 투쟁에 힘이 다했고, 끊임없이 과도한 요구에 지치고 피곤하다”며 “원래 진정한 행복을 가사와 육아에서 찾을 수 있는 존재인 여성들은 지금 여성주의에 휘둘려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폈다. <빌트>도 최근 ‘독일 엄마들, 너무 게으른가?’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로 독일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 같이 보도해,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물론, 이에 대해선 반론이 거세다. 베를린 국민발전연구소장 라이너 클린홀츠는 낮은 출산율의 원인은 여성주의가 아니라 독일에서 일반적으로 통하는 보수적인 어머니 상에 있다고 본다. 자녀를 어머니가 직접 돌봐야 한다는 보수적 고정관념 때문에, 아예 출산을 않고 직장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많다는 것이다. 클린홀츠는 “북유럽 국가는 여성이 아이와 직업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적인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는 여성의 90%가 직업을 가지고 있고 남녀 임금격차도 근소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 15∼65세 사이의 여성 중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은 65.2%이며, 그 중 자녀가 1명인 여성들의 경제 활동 비율은 70%이지만 자녀를 두 명 이상 둔 여성들의 경제활동 비율은 56%에 불과하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통신원 리포트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