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09 18:54 수정 : 2006.05.09 18:59

보불전쟁등 인식차 줄이려

지난 4일 1차세계대전의 경고비가 있는 프랑스 북동부 페론. 질 드로비앙 프랑스 교육부 장관, 프랑스와 접경한 독일 자알란트주의 페터 뮐러 주총리가 자리를 함께했다. 각각 10명의 독일, 프랑스 역사학자들이 3년 간 공동작업을 한 <1945년 이후의 유럽과 세계>라는 공동 역사교과서를 보려고 모인 것이다.

오는 7월 11일에 양국어로 정식 출판돼 8~10학년 학생들이 볼 이 교과서는 교환학생으로 양국을 오가던 두 나라 고등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역사를 타자의 눈으로 보며 양국 국민들 사이의 편견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다. 독일-프랑스 청소년의회는 정식으로 이를 제안해, 지난 2003년 1월 양국 우호조약인 엘리제조약 체결 40주년 기념행사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그 길을 열어줬다.

두 나라가 공동 역사교과서를 갖는다는 것은 그 유례가 없는 만큼 편찬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공통된 역사교과서가 없는 독일의 16개 주와 프랑스 교육부의 요구를 함께 담아야 했다. 1945년 이후의 현대사를 다룬 이 교과서에 비해, 18세기부터 1945년까지의 시기를 다루는 다음 교과서는 더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양국은 나폴레옹 시대와 1870년 보불전쟁에 대해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나치 독일의 범죄와 독일 프랑스간의 분쟁사를 다룬 다음 권은 2008년이 돼서야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공동교과서는 독일 학생들에게는 프랑스 공화국 역사와 프랑스령 식민지 독립과정을, 프랑스 학생들에게는 독일의 나치 청산과정, 동독의 일상, 독일의 분단역사에 대해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어의 비중이 늘면서 줄어드는 상대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일본의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등으로 골이 깊어지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과거사 문제가 독일과 프랑스의 이 공동교과서와 겹쳐진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통신원 리포트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