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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6 18:48 수정 : 2006.06.26 18:48

가정용 가스요금 80% 올라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전략에 주변의 옛 소련 출신 국가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며 ‘자원 무기’를 휘둘렀던 러시아는 오는 7월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을 1천㎥ 당 120~130달러 선으로 인상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러시아는 올해 초 가스가격을 50달러에서 95달러로 올리면서 이 가격을 5년간 유지하기로 약속했으나, 6개월도 안 돼 가격을 다시 인상한 것이다. 가스 가격 인상으로 가정용 가스요금도 80% 오른다. 노조 등은 이번 조처에 크게 반발해 지역별로 집회를 갖고 있으며, 27일에는 키예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2일 3당 연합으로 총리직에 재취임한 율리야 티모쉔코와 새 내각은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1천㎥ 당 50달러 수준에서 100억~120억㎥의 가스를 구입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2007년부터 벨로루시에 200달러에 가스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옛 소련 국가들 내부의 거래가격을 유럽 수준으로 올리려 하고 있어, 투르크메니스탄 등 다른 나라의 천연가스 가격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러시아의 가즈프롬은 투르크메니스탄에 2006년 하반기부터 3년간 200억㎥의 가스를 우크라이나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이미 계약한 물량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르보프(우크라이나)/정영주 통신원 loveruha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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