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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0 18:32 수정 : 2006.07.10 18:32

독일 적발건수 미미

독일 국민들에게는 자국팀의 결승 진출 좌절로 김이 빠진 독일월드컵이 성매매 업계에게도 실망을 안겨줬다. ‘매춘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파리만 날렸기 때문이다.

독일 성서비스업연합 대변인 슈테파니 클레는 “월드컵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손님이 적다”며 “월드컵은 그저 빛좋은 잔치일 뿐, 축구 팬들은 성매매를 위해 쓸 시간도 돈도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 특수를 노려 외국에서 몰려왔던 성매매 여성들도 대회 중간에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홍등가는 외국 관광객들의 볼거리 이상은 아니었다. 4만명의 외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독일에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정작 월드컵 기간 중에 이뤄진 불법 강제 매춘 적발 건수는 미미했다.

월드컵 기간 중 비난의 표적이 됐던 곳은 베를린 월드컵 경기장 주변에 있는 독일 최대 성매매업소 ‘아르테미스’다. 3000㎥ 면적에 650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아르테미스는 사우나와 헬스장이 갖춰진 ‘웰빙형’ 성매매업소다. 입장료 70유로를 내고 들어가면 음식과 음료수를 먹으며 대형 화면으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미국을 찾은 메르켈 총리에게 항의를 할 정도였다. 프랑스 정치인들은 ‘치욕의 월드컵’이라는 제목으로 아르테미스를 비난하는 매춘반대 청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독일에서 성매매는 2002년부터 합법화됐다. 성매매 여성을 양지로 불러내 인권을 보호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독일이 외국 불법 인신매매단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사법당국의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베아테 메르크 바이에른주 법무장관은 “성매매 합법화가 포주에게만 이익이 되고 있다”며 “법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주연 jhanbielefe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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