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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20 18:33 수정 : 2006.07.20 18:33

브라질 대선 앞두고 지지율 부진
좌파분열·부패 스캔들 등 악재 겹쳐

오는 10월1일 대통령 낙승할 것으로 예상되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18일 여론조사기관 <데타폴라>의 조사를 보면,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을 44%로 28%의 지지율을 얻은 사회민주당(PSDB)의 제랄드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에 여전히 앞서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유효표로 계산하면 룰라 대통령은 52% 득표율로, 1차투표에서 당선 확정 요건인 과반수 득표율을 간신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만해도 룰라는 1차투표에서 54~56%의 유효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측됐다. 브라질 대선은 한 후보가 총 유효표의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상위 2명의 후보간 결선투표를 치뤄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룰라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힌 유권자들 대부분이 결선 투표에서 알키민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알키민이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알키민 후보 진영은 “알키민 후보는 정치 생활을 주로 상파울루 주에서만 해서, 그를 아는 전체 유권자는 현재 51%에 불과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그를 알리는 작업을 계속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룰라의 부진은 강경좌파인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엘로이자 엘레나 후보의 부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지난 5월까지 지지율 6%였던 엘레나는 지지율이 10%까지 오르면서 중도좌파인 룰라의 지지기반을 잠식했다. 사회주의자유당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다 집권 노동자당에서 제명된 엘레나 후보 등이 결성한 당이다. 농민들도 룰라와 틈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토지 개혁을 늦추는 데 대해 불만을 품은 ‘토지없는 농민운동(MST)’의 하부 조직인 ‘토지없는 농민해방운동’(MLST)이 하원의원 건물에 난입한 사건은 이를 보여준다. 지난 5월에 이어 불과 2달만에 상파울루주에서 범죄조직인 제1도시군사령부(PCC)의 관공서 공격이 다시 재개된 것도 룰라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지난해 발생한 노동자당의 부패 스캔들도 룰라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노동자당(PT) 총재인 리카르도 베르조니는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산층의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빈곤자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안 중산층은 이에 대한 혜택에서 배제돼 있다고 느낀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게이트>과 회견했다. 알키민 후보는 “브라질 세금부담률은 영국의 세금부담률과 비슷하며 인근 중남미 국가보다 거의 2배 정도 높다”며 “고금리 정책은 다시 더 많은 세금을 이자로 쓰게 해 다시 세금을 많이 거둘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미국 <머큐리뉴스>는 지난해 브라질 국내 총생산이 2.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빈곤률이 낮아지고 있으며 올해 5월 브라질 노동자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룰라 대통령은 1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해도 긴축 재정과 고금리 정책 등 보수적인 경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정 기자,상파울루/이수진 통신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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