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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5 20:19 수정 : 2006.08.15 20:19

동독일상박물관 개관

베를린에 옛 동독의 생활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7월15일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동독 시민의 시각에서 보는 동독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년 전부터 옛 동독 문화코드를 소재로 한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옛 동독인들이 계속 늘어가는 추세에서 이 박물관의 개관은 의미 심장하다.

전시회 공간은 400㎡ 가량으로 17개의 다양한 주제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휴가, 유행, 교양, 여성, 가족문화에서부터 장벽과 국가안전부라는 정치적 테마까지 다룬다.

이곳을 찾은 옛 동독 시민들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감회에 젖는다. 친구와 함께 찾은 이름가르트 피셔(64)는 “서독인은 우리 동독인을 네안데르탈인처럼 여긴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우리도 여느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이 살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박물관은 서독 출신 사업가 페터 켄첼만이 설립을 주도했다. 켄첼만은 베를린에서 동독의 삶의 흔적을 찾을 수 없자 박물관 설립을 추진했다. 설립비용은 옛 동독인들의 기부로 상당액 조달됐다. 켄첼만은 “우리는 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기업체다”라고 밝혔다. 입장료도 5유로도 싼 편은 아니다.

이 박물관에 대해선 벌써부터 비판과 찬사가 엇갈린다. 옛 동독 일상이라는 주제에 깊이 있게 접근하지 못하고, 당시의 정치적 압력으로 인한 일상의 어려움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사회학자 토마스 아베는 “이 전시로 동독에 대한 인상이 보완될 것으로 본다. 학계에서 동독의 정치적 범죄는 자세히 기록되었지만 동독 일상 생활을 대상으로 한 학문적 작업은 전무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hanbielefel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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