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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31 18:19 수정 : 2006.08.31 21:26

버려진 차고를 고쳐 공동체 공간으로 만든 자전거 교회. 자전거를 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스스로 수리’ 독특한 지역공동체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있는 ‘자전거교회’는 특별한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고장난 자전거 수리나 안전 점검을 위해 자전거 수리점 대신 이 교회를 찾아 이른바 ‘목사’(자전거 기술자 도우미의 애칭)들의 조언을 받아 스스로 자전거를 고친다.

‘스스로 하기’(Do It Yourself)라 불리는 사회운동의 하나로 출발한 자전거교회는 자전거를 매개로 한 일종의 지역 공동체이다. 운동이 시작된 산타 크루츠는 진보적인 학풍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 크루츠 캠퍼스와 실리콘 밸리의 영향권에 속해 있어 대안 문화 운동이 활발한 곳이다. ‘교회’라는 이름은 대부분이 무정부의주의자였던 이 운동 창설자들의 장난기 어린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시골 마을의 큰 나무 밑이 그 마을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교회는 이 도시에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오가며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점검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지요.”

자전거를 고치러 이곳을 찾았다가 2003년부터 4년째 목사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대학원생 스타이비는 자전거교회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조직의 구성과 운영이 모두 자원 활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지만, 학교 공부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일을 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1주일에 2회에 걸쳐 6시간 정도 봉사하고 있다.

버려진 자전거 부품들을 모아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만들어진 개성만점의 자전거들.

자전거교회 공간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이들 활동가들은 버려진 자전거 부품들을 모아 스스로 자전거를 조립하기도 한다. 개성만점의 이 자전거들은 본인이 사용하기도 하고 회원들에게 싼값에 판매하기도 한다. 환경운동 차원에서 자전거를 옹호하는 상자를 부착하기도 하고 스타이비처럼 기어와 브레이크를 모두 제거해 최대한 가볍고 기능적으로 호율적인 자기만의 자전거를 만들기도 한다.

스타이비 같은 자원활동가들 외에도 자전거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루이스와 다나 부부처럼 사이클 선수인 이들부터, 초등학생, 대학 교수, 환경운동가, 백수에 이르기까지 회원 구성은 다양하다. 회원들은 소액의 회비를 내고 자전거 수리를 위한 공간과 공구, 노하우를 공유한다. 회비는 1년회원이 50달러, 평생 회원이 100달러이다. 어린이, 여성, 비영어 사용자 등 초보자들을 위한 워크샵도 운영한다. 100% 비영리로 운영 되기 때문에 자전거 관련 용품 역시 상점에서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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